[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상장 후 주가급락으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인정한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디스럽트 컨퍼런스’에서 “그 동안 페이스북의 주가 움직임은 확실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으며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대신 HTML5 기반 웹 접속에 너무 힘을 쏟은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지난 5월 나스닥 상장 이후 저커버그가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시장의 비상한 관심 속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했지만,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 1000억달러가 넘었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공모가 38달러에서 19달러로 반토막났다.그러나 저커버그는 “비록 모바일 비즈니스가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가 투자자들이 장기적 성장성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부침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전세계 이용자수 9억5000만명을 가진 페이스북은 여전히 강력하며 모바일 산업계를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저커버그는 “지금까지 프로덕트 팀과 엔지니어링 팀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구조를 각 프로덕트 팀마다 엔지니어링 팀을 갖는 방식으로 조정했다”면서 “조만간 새로운 서비스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끊이지 않고 나오는 ‘페이스북폰’ 루머에 대해서도 “개발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 “기존 검색엔진과 다른 페이스북의 특성을 살려 자체 검색엔진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혀 구글과의 정면대결을 암시했다.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가운데 페이스북 주가는 11일 나스닥 마감에서 3.3% 오른 19.43달러, 시간외거래에서 3.5% 더 오른 20.10달러를 기록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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