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복제 공화국'..'여성 62%가 성형'<포천>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유력 경제 격주간지 포천 온라인판에 한국을 '복제 공화국'으로 표현한 기고문이 등장해 독자들로부터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클 피츠패트릭이라는 이름의 기고자는 '복제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 소송을 다루며 이는 다른 이의 지적재산권을 무단 차용하는 한국 문화의 산물로 규정 지었다.피츠패트릭은 아이폰을 복제한 갤럭시 휴대전화, 스타벅스를 흉내 낸 스타프레야, 황우석 박사의 가짜 줄기세포 사건까지 들먹이며 한국 사회의 무단 복제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 심지어 한국 여성의 62%가 성형수술을 받았다며 한국의 가짜 신드롬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그는 한 술 더 떠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만났다는 어느 일본 대학 교수의 주장까지 소개했다.피츠패트릭은 삼성전자가 50여건이 넘는 특허 소송에 시달리고 있으며 2009~2011년 한국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지적재산권 분쟁에 휘말린 사례가 154건에서 278건으로 급증했다고 알리기도 했다.미네소타 대학 법학과의 케니스 포트 교수는 "이처럼 복제품이 만연한 탓에 일본 시장 등지에서 한국 제품은 잘 안 팔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포트 교수는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한국이 협약만 제대로 지켰다면 지금쯤 짝퉁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피츠패트릭은 오리지날 제품이 짝퉁에 당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갈매기 문양'의 저작권을 둘러싼 일본 청바지 업체 에비수와 한국 의류업체 간 소송에서 에비수가 패한 경우에 대해 비꼰 것이다.기고자는 작가 타릭 후세인가의 저서 '다이아몬드 딜레마'를 인용해 한국의 복제 문화가 '베끼기'에 급급한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기고문에 동조한 반면 다분히 의도적인 억지성 글이라고 비판한 이들도 있다. 심지어 글을 실은 포천과 모기업 CNN타임의 수준에 맞지 않는 글이니 즉시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보인다.신흥국은 복제에서부터 시작하게 마련이라고 주장한 누리꾼도 있다. 미국은 19세기 영국의 산업을 베끼며 성장했고 일본은 미국을 카피하며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 이 네티즌은 과거 역사를 상기시키며 어느 나라도 베끼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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