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의 전화 인터뷰 통해 셰일가스 사업 포부 밝혀…'여러 각도에서 사업참여 검토 중'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제 1의 관심사는 셰일가스(Shale Gas)다.”나완배 부회장이 밝힌 GS에너지의 최근 사업 행보다. GS그룹 내 에너지 지주회사로 출범, 신성장 동력 찾기에 한창인 GS에너지의 수장이 셰일가스 사업에 대한 포부를 직접 밝힌 것이다. 셰일가스란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국제 에너지시장 판도를 바꿀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나 부회장은 1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불확실한 요소가 아직 많지만 분명 기회는 기회”라며 “GS에너지는 현재 셰일가스에 큰 관심을 갖고 중장기적 시각으로 (사업 참여 형태를) 여러 각도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찾기'라는 GS에너지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GS 관계자는 “현재 직접 및 간접 투자 방식 등을 놓고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등 셰일가스 개발 광구에 대한 지분 참여 형태가 가장 유력하며 직접 사업 참여는 조금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산증인인 나 부회장이 셰일가스 사업에 관심사를 표명한 점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정유업계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지난 1994년 정유업계의 해외진출·증설 자금 마련을 위해 나 부회장은 업계 최초로 글로벌 신용 평가회사 신용등급 인증을 시도했고, 당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무디스·스탠다드앤푸어스(S&P)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 해외 자금 융통의 길을 열었다. 올 상반기 정유업이 반도체를 제치고 국내 수출 업종 중 1위를 차지하기까지 나 부회장의 공을 높이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 평가회사로부터 신용등급 인증을 받은 이후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공장 증설과 해외진출 작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며 “올 상반기 정유업이 반도체업을 제치고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그 출발점을 만든게 나 부회장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 부회장은 또 GS칼텍스와 GS에너지의 역할 분담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나 부회장은 “기존 정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 수출사업 등은 어떻게 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GS에너지는 에너지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에 맞게 신 에너지 사업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일가스 등 중장기 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 신사업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지난 1977년 호남정유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나 부회장은 1994년 자금부문장을 거쳐 영업, 기획 파트를 두루 섭렵한 인물이다. 이후 GS칼텍스 정유영업본부장(사장)을 거쳐 지난해말 부회장 승진과 함께 GS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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