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파크콘서트' 뉴에이지 빅3의 3색연주

유키 구라모토, 스티브 바라캇, 이루마 등 빅3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합동 공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피아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루마의 'Kiss the rain'이나 'Maybe'는 들어봤을 것이다. 스티브 바라캇이라는 이름이 생소해도 그의 'Rainbow Bridge'는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아~'하며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유키 구라모토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손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음악은 각종 CF, 드라마, 영화 등에 쓰이면서 대중들의 귀에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피아노'라고 하면 초등학교 때 으레 학원에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거나, 베토벤·모차르트·쇼팽 등 클래식만 떠올렸던 대중들에게 이들의 연주는 부담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데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이기까지 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각각 한국과 일본, 캐나다를 대표하는 '빅3' 뉴에이지 재즈 피아니스트가 한 자리에 모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피아노'라는 동일한 재료에, '뉴에이지'라는 공통된 장르를 가지고도 이들 세 피아니스트는 국적만큼이나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6일 신라호텔에서 만난 이루마는 옆에 있는 두 아티스트들을 두고 "유키 구라모토는 클래식하고, 스티브 바라캇은 클래식하면서도 팝적이다. 나는 그 중간쯤 있다"고 세 사람의 차이를 설명했다.◆'한국인이 사랑하는 뉴에이지 아티스트' 유키 구라모토 = 1951년 출생인 유키 구라모토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해 학창시절에는 라흐마니노프와 그리그 등 클래식에 심취해있었다. 차후 일본의 명문 도쿄공업대학에서 응용물리학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결국 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음악가의 길을 택했다.데뷔는 '루이스 호수(Lake Louise)'가 수록돼있는 피아노 솔로앨범 'Lake Misty Blue'로 1986년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 그가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수입음반을 통해서다. 맑은 피아노 소리에 서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연주가 특징이다. 까마득한 후배인 이루마가 그의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루마는 "대학을 마치고 어느날 음반가게에 갔는데, 유키 구라모토의 앨범이 한쪽 섹션에 가득 꽂혀있는 것을 보고 꿈을 키웠다"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연주음악이 나와야할텐데 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루마(왼쪽)와 스티브 바라캇(오른쪽)이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 '뉴에이지의 거장' 스티브 바라캇 = 1973년생으로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다. 13세에 이미 퀘벡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을 정도로 '천재'나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14세때 낸 데뷔앨범 'Double Joie'는 일주일 만에 캐나다 앨범 판매 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작곡 능력도 인정받아 18살 때 발매한 두번째 앨범 'Audacity'는 전부 그의 자작곡으로 채우기도 했다. 대표곡 'Rainbow bridge'나 'Flying' 등은 라디오의 BGM이나 TV 배경음악의 단골로 사용될 정도다. 그의 음악은 어렵지 않고, 누구나 들으면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경쾌한 곡들이 많다. 유키 구라모토는 "스티브 바라캇의 음악을 들으면 유럽풍의 감상적이면서 팝적인 느낌이 났다. 굉장히 흥겨운 음악이라는 생각에 감탄했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감성의 피아니스트' 이루마 = 이루마만큼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와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가 또 있을까. 5세때부터 건반을 치기 시작해 11세에 영국 유학길에 올라 유럽 음악 영재의 산실 '퍼셀 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런던대 킹스칼리지'를 마쳤다. 국내에서는 2001년 1집 'Love Scene'을 통해 첫 선을 보였고,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그해 12월 2집 'First Love'를 통해서다. 뮤지컬, 연극, 영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연장에서는 아이돌 못지않은 '티켓파워'를 자랑한다. 2003년 뉴에이지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12개 도시 전국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스티브 바라캇은 "한국에 올 때마다 사람들이 이루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 그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피아노 파라디소(Piano Paradiso)= 이들이 함께 하는 무대는 '2012 파크 콘서트'다. 가을 바람과 푸른 잔디가 있는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오는 8일 야외공연으로 진행된다. 세 명의 아티스트들을 진두지휘할 지휘자는 유럽에서 맹활약 중인 '아드리엘 김'이다. 지휘자도 연주자들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 "스티브 바라캇은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게 잘 어우러져 있고, 유키 구라모토는 여러 곡들을 각기 다른 스타일로 구사하는 모습이 흥미롭고 멋졌다. 이루마는 나이답게, 젊은 감성에 가장 잘 와닿는 느낌이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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