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IFA 불참한 까닭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부품사업에만 전념 완제품과 거리두기..[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난 5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2'. 행사기간 내내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IFA에 불참한 것은 최근 수년간 없었던 일이다. 조직상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원톱 CEO를 맡았지만 부품 사업에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IFA 2012'에서는 윤부근 사장이 전시를 총괄 지휘했다. 삼성전자가 'IFA 2012'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지 않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표이사가 완제품 사업에는 철저히 거리를 두면서 삼성전자의 리더십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품과 완제품 부문간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을때 이를 강한 리더십으로 끌고 나갈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완제품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 까닭은 부품과 완제품 사업의 속성이 달라 철저한 분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CEO 리더십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분리를 통해 얻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맡아야 할 애플과의 소송을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지성 부회장이 하고 있는 점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 직속 조직으로 엄밀히 따지자면 최 부회장은 더 이상 삼성전자의 대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삼성전자측에선 최 부회장이 애플과의 소송이 제기될 당시 CEO 였기 때문에 협상시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현재도 삼성전자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떠난 최 부회장이 여전히 대표이사 역할을 하면서 권 부회장의 입지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권 부회장의 대표이사 권한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것이 리더십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제품 부문을 윤부근 사장이 담당하는 TV, 생활가전 사업과 신종균 사장이 담당하는 모바일, 디지털카메라, IT기기로 구분했다. 각 사업은 윤 사장과 신 사장 휘하로 편재했다. 조직을 부품과 완제품 2 부문으로 나뉘고 다시 완제품도 가전과 모바일 2개로 나뉜 것이다. 이는 각 사업부문을 하나로 묶는 범 세계적인 가전, 모바일 시장 트렌드와는 다른 행보여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는 이재용 사장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이 사장이 부문별로 조각 나 있는 삼성전자 경영진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각 부문별로 명확히 구분지어지면서 COO를 맡고 있는 이재용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각 부문별로 명확히 구분지어진 전문 경영인들을 연결해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이재용 사장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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