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스코 스톡옵션 차익 논란··· 내주 대선출마설도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최근 포스코 사외이사 재직 시 부여 받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정리하면서 수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안 원장은 또 사외이사 재직 시 경영진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적이 거의 없어 최근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 등 평소 재벌 개혁을 강조해 온 발언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5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안 원장은 2005년 2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같은 해 4월 포스코 주식 2000주(당시 주당 17만원대)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지난 달 말 포스코가 공시한 '2012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안 원장은 올해 상반기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안 원장의 스톡옵션 권리 행사기간은 2007년 4월 29일부터 올해 4월 28일까지였다.안 원장이 행사한 스톡옵션은 현금 차액 보상 방식으로, 올 들어 4월 28일까지 포스코 주가(주당 36만 6500만원~42만 3500만원)를 감안하면 안 원장은 약 4억원 가량의 차액을 남긴 셈이다.포스코 스톡옵션은 2001년 도입됐지만 '그들만의 돈 잔치'라는 여론에 부딪쳐 2006년 2월 폐지됐다. 안 원장과 비슷한 시기에 포스코 사외이사로 활동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톡옵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스톡옵션 외에도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6년 동안 총 3억 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장기업 이사회에 참여해 받은 정당한 보수이자 정상적인 권리행사였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경영진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7∼2011년 계열사를 23곳에서 61곳으로 늘렸다. 안 원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한 기간 동안 포스코는 총 43개의 자회사를 늘렸는데, 이 가운데 16개 회사는 안 원장이 이사회 의장이었던 시기에 승인됐다. 또 안 원장이 2005~2008년 미국 유학기간 동안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는 점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유 대변인은 "안 원장은 유학기간 동안에도 이사회 참석을 위해 귀국하는 등 성실하게 활동했다"며 "사외이사 시설 반대, 절충 의견을 8~9차례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안 원장에 대한 검증 작업이 본격화 된 것과 동시에 안 원장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한 뒤 이헌재 전 부총리와 최상용 전 주일 대사, 소설가 조정래씨,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 등 사회 각계 원로급 인사를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원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를 촉구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자신을 공개 지지선언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만난 바 있다. 이에 안 원장이 내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회 원로 및 후원자들을 만나는 것이 출마 선언을 앞두고 최종적인 의견 수렴이라는 분석이다. 유 대변인은 "저서 출간 이후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라며 "지지 그룹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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