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구원투수 9593억 순매수···8월 올해들어 최대자금 집행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외국인의 매도세에도 연기금 '사자'에 코스피지수가 1900선 지지에 나서면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증시 '구원투수' 연기금이 하락장에서 주식 쇼핑에 나서면서 연기금 쇼핑목록에도 눈길이 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연기금은 959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집행했다. 29일 전체 기관 매수규모를 웃도는 2397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일일 순매수 규모로는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더니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선 전날에도 1297억원 순매수하며 지난 2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사자'를 나타냈다. 이달들어 '팔다 사다'를 반복하던 연기금이 매수세로 확 돌아선 지난 22일 이후 쇼핑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긴 종목은 LG전자로 113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차(626억원), 현대글로비스(407억원), 한국타이어(403억원), KB금융(388억원), KT(343억원), 현대모비스(317억원), 현대위아(295억원), NHN(294억원), GS(292억원) 등의 순이었다. 연기금의 러브콜에 LG전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6만5500원이던 주가는 7거래일만에 7만800원까지 뛰면서 8.09% 올랐다. LG전자가 7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5월15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에서 완패,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데다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G'가 다음달 시판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심리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대거 포함됐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아 등은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7~8%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전날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실적개선과 저평가 분석에 종가기준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현대위아도 사상최고가를 찍었다. 과거 지수 하락시 연기금은 어김없이 증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지난해 8월 유럽재정위기로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서 1700대로 폭삭 주저앉을 때 연기금은 한달간 2조5692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이후 9월부터 12월까지 4달간 6조4520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선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순매도로 전환해 주식비중 조절에 나서더니 이달 들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주식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소극적인 매매행태를 보였던 국민연금이 자금집행에 들어간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특정 업종에 집중하기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의 IT, 자동차, 정유 등에 매수세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문업계 관계자도 "올 상반기 연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며 주식투자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했다"며 "하반기 들어 자금 집행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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