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태풍 '덴빈'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항공사들은 태풍에 따른 결항사태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공항이 영향권에 들면서 발목이 묶였었지만 태풍이 점차 동쪽으로 접어들면서 서해안 해상을 통과하는 항로가 확보됐다. 항공업계는 이에 내일부터는 정상 운항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30일 오후 8시를 기해 속초, 고성, 양양, 인제 등 4개 시·군에 태풍주의보를 내린다고 밝혔다. 현재 기상청은 강원도 내에서 동해, 태백, 삼척, 영월, 평창, 원주, 횡성, 강릉, 정선, 홍천 등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태풍은 당초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쪽으로 치우쳐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적으로는 동쪽으로 치우쳐 움직이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생각보다 약해 편서풍과 지구 자전 등의 영향에 따라 이동 경로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이날 오전까지 항공편 운항을 결항시키거나 지연 운항했으나 오후부터 속속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제선은 12편이 지연 운항됐고 국내선은 총 96편이 결항된 것으로 집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태풍이 서해쪽을 타고 올라오면 항로가 동해안을 타고 움직이는데 태풍 자체가 동쪽으로 치우치다보니 서해 노선을 그냥 탈 수 있어 이날 오후부터 속속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국내선에서 총 45편이 결항됐으나 이후부터는 예정대로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제주공항이 태풍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결항으로 인한 보항편(임시편 항공기)을 어떻게 운영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도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2편의 항공 일정과 부산과 김포를 오가는 5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나 향후 운항 일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제주도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이날 총 24편의 국내선이 결항되는 등 태풍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았다. 이에 제주도 기상 상태를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태풍 경로가 또다시 바뀌지 않는 이상 동해로 해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청주공항 등지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내일부터는 정상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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