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망고식스 대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디저트카페 망고식스가 이르면 내년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다. 애초부터 글로벌기업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이니만큼 본사를 미국에 두는 게 옳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외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본사를 아예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망고식스가 미국에 본사를 두게 된다면 국내 커피전문점에서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커피왕''마케팅의 귀재'라는 별칭이 붙은 사나이, 강훈 망고식스 대표는 27일 서울 압구정동 망고식스 매장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국내에 있는 망고식스 본사를 내년 말께 미국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내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글로벌 1호점을 개장한 이후 연말께 이뤄질 계획이다. 강훈 대표는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해외에 진출한 사례는 많지만 직영점 위주로 나가있다던가 기대처럼 선전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아무리 미국, 유럽에 진출한다고 해도 본사를 한국에 두고 해외 매장을 지사처럼 관리한다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본사는 미국에 둬야 옳다"고 강조했다.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했다기보다 단순히 매장을 해외에 낸 것에 불과하다는 업계 내외에서의 평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망고식스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만들어진 카페"라며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본사가 한국에 있는 기업과 미국에 있는 기업은 천지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국내에서 매장 300개 정도를 내 안정궤도에 올린 다음 미국으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진출을 위해 강훈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그 중 하나가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한 PPL. 음료 한 잔 노출시키는 비용치고 회당 3000만원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그동안 들어갔던 비용에 비하면 가격ㆍ기간 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망고식스는 최근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한 PPL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사진은 망고식스 매장에서 촬영한 장면 중 하나.
그의 말대로 신품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장동건ㆍ김수로ㆍ김민종ㆍ이종혁 등 꽃중년 4인방이 마시는 음료로 드라마 초기에는 '망고음료' 자체에 대해 알렸다면 드라마 중반에는 '김하늘 음료'로 대변되는 블루레몬에이드가 대히트를 쳤다. PPL 이전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했음은 물론 매출은 2배 이상 올랐다. 가맹점 문의는 5~6배 가량 증가했다 . 이 사이 국내 매장 수도 크게 늘어 현재 전국에서 총 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남은 4개월 동안 한 달에 10개씩만 열어도 올 초 목표했던 매장 100개 도달을 이룰 수 있게 된다. 2013년 연말까지는 매장 300개를 열고 매출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강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한편 글로벌진출을 위한 첫 걸음으로 망고식스는 지난 7월 미국 LA에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지난 주 글로벌 가맹 1호점 계약을 끝냈다. 2013년 3월께에는 직영점도 낼 예정이며 오는 9월말에는 러시아 사할린에 첫 해외 1호점을 낸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에는 이달 말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 10여 곳에서 계약문의가 들어와 있는 상태다.강 대표는 "망고식스는 본래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시작한 만큼 신품의 인기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드라마가 18개국에 수출될 거라고 들었는데 벌써부터 중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에서 본사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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