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 몇 년간 강세를 보인 위안화가 중국 경제성장둔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지원하는 효과를 낳지만 미국 대선전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추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올들어 지금까지 거의 1% 하락했으며 2005년 달러화에 위안화를 고정하는 페그제를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연간으로도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위안화는 지난해 4.7% 가치가 상승하는 등 지난 2005년 이후 30%나 가치가 올라 위안화 투자 붐을 낳기도 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2002년 7월 말 6.3896 위안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24일 6.3558 위안으로 하락했다.위안화 가치는 중국 경제의 둔화와 중국 중앙은행의 통제 완화 등의 정책에 힘입어 올들어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 하루 변동폭을 기존 0.5%에서 1%로 확대했다.지난 몇주사이 홍콩의 파생상품시장인 역외선물시장에서는 위안화 하락이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7월초 0.9%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연간 1.4%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떼제네랄은 이달 들어 위안화 전망을 조정했다. 이 은행은 그동안 위안화 가치가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바꿔 중국의 경제둔화를 이유로 위안화가 달러대비 연간 1%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시틱뱅크인터내셔널은 당초 위안화가 1% 상승할 것으로 봤으나 이번에는 보합세로 해를 마칠 것이라고 내다봤다.WSJ는 때문에 위안화 상승에 베팅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달간 위안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투자포지션을 바꿨다면서 위안화 하락으로 위안화에 대한 투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하락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성장을 촉진하기도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ALT 롬니 공화당 후보가 중국이 고의로 위안화 가치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할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또 위안화 약세는 위안화 상승을 점치고 투자가 몰린 위안화 표시 채권(딤섬 본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WSJ는 위안화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완만한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가 글로벌 통화가 되는 광범위한 장기 추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