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그리스 생각보다 심각..EU 탈퇴가 나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사진)가 그리스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로스는 1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유럽의 다른 부분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그리스의 상황은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더 나쁘다고 말했다.

[출처: 블룸버그]

로스는 유럽 대륙을 둘러보면서 그리스에서 많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리스에서 느낀 혼란에 대해 불법 이민자들에 의해 아테네 거리에 임시변통의 이슬람 사원이 지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특히 그리스의 많은 시민들은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을 탈퇴해 자국 통화를 도입하고 현재의 막대한 부채를 갚아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로스는 설명했다.그는 거리의 일반 시민들이나 부유층 모두에게서 그리스가 결국에는 EU에 남아있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로스는 그리스 탈퇴에 따른 충격이 이전보다 줄었기 때문에 유로 탈퇴를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로스는 "솔직히 나는 그리스나 EU 양 쪽을 고려했을 때 그리스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방화벽이 마련되고 있고 특히 지금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스의 EU 탈퇴가 더 이상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그리스 부채가 민간 부채가 아니라 공공 부채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도미노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로스는 그리스가 유로를 포기하고 옛 자국 통화인 드라크마화를 도입하더라도 그리스 문제 전체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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