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보증금 500원, '고객이 도둑?'

롯데슈퍼, 일부점포 쇼핑카트 보증금 500원..소비자 불편[대구=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주부 김정희(42·가명)씨는 최근 장을 보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슈퍼에서 쇼핑카트를 꺼내려고 100원짜리 동전을 넣었는데 카트가 나오지 않았다. 당황한 김씨는 옆에 있던 다른 카트에 동전을 넣었다. 그래도 카트 이음줄이 풀리지 않았다. 자세히 카트를 들여다보니 500원짜리 동전을 넣어야 하는 것이었다. 보증금이라 당장에 돈이 지출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카트 보증금이 기존 100원에서 500원으로 오른 것에 기분이 상했다. 고객을 잠재적인 도둑으로 모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쇼핑카트 보증금으로 500원을 받고 있어 고객들의 아우성이 높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 대구 황금점은 쇼핑카트 보증금으로 500원을 부담한다. 대부분 SSM이나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카트 보증금으로 100원을 부담하거나 아예 보증금을 받지 않은 채로 카트 이용이 가능한 점에 미뤄 이례적이다. 롯데슈퍼 황금점은 도난 사고가 많아 비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하지만 고객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슈퍼를 찾은 고객들은 대부분 500원짜리 보증금을 내야 하는 쇼핑카트 대신 손에 들고 다니는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편이다. 40대 주부 김나경씨는 "요즘 500원짜리 동전은 자주 사용도 하지 않는데 굳이 500원을 넣고 이용하라는 걸 보면 카트를 훔쳐갈 것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겠냐"며 "보증금을 500원으로 올려 도난 사고를 방지한다는 발상 자체가 소비자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고객 30대 회사원 이정길 씨는 "요즘엔 보증금 없이 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마트들도 많은데 보증금을 500원으로 올리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아파트 단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 카트를 반납하라고 해야지 보증금만 올리면 무슨 소용"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롯데슈퍼 대구 황금점 관계자는 "사고가 나거나 잃어버리는 카트가 많아져 보증금을 올려 받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카트를 끌고 나가 사고가 나거나 마트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카트를 가져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2007년 문을 연 롯데슈퍼 대구 황금점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아파트 단지 상가 내에 입점해있다. 캐슬골드파크는 4400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주변에도 400세대가 넘는 아파트 2개 단지가 있다.대구=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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