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하반기 첫 달인 7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계에 '내수부진'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국내외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판매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계휴가, 노조 부분파업 등 생산량 감소요인까지 겹친 탓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국내 5만9955대, 해외 27만2072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작년보다 3.1% 증가한 33만2027대(이하 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올 들어 월간기준으로 가장 낮은 판매 증가율에 속한다. 전월 대비로는 11.1%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내수시장의 경우 신차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감소하며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차종별로는 아반떼(1만177대), 쏘나타(8318대), 그랜저(6788대) 등 승용차 판매량이 3만3129대로 작년보다 9.8% 감소했다. 올 들어 누계실적에서도 내수부진은 그대로 드러난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외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총 251만2321대를 판매했으나, 이 중 국내판매는 38만8068대로 4% 감소했다. 내수 부진을 해외 수출을 통해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기아차 또한 국내 판매라는 난관을 해외 판매 확대로 넘어서고 있다. 기아차의 7월 판매량은 국내 4만300대, 해외 16만8126대 등 총 20만84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06% 늘었다. 내수가 1%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가 1% 늘었다.누계 실적 역시 해외 판매량이 지난해(116만205대)보다 14.2% 증가한 132만5095대를 기록한 반면,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8만9051대)에 비해 3.3% 감소한 27만9438대에 그쳤다.특히 7월의 경우, 하계휴가 돌입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13일, 20일 실시된 노조의 부분파업 영향으로 해외판매 국내생산 분이 6.5% 감소하며 글로벌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GM의 7월 한 달 내수판매는 1만300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다. 수출실적 역시 총 4만8719대로 전년 대비 9.0% 감소했다. 올 들어 누적 판매대수는 총 46만9870대(내수 8만3507대, 수출 38만6363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7월 내수 시장에서 전월(4008대) 대비 24.9% 늘어난 5006대를 판매하며 전월 쌍용자동차에 빼앗긴 4위자리를 되찾았으나,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르노삼성의 7월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수준에 불과하며, 차종별로도 QM5 수출을 제외한 전 차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1만857대로 전월 대비 13.2%, 전년 동기 대비 41.3% 줄었다. 올 들어 1~7월 누계실적은 내수 3만5654대, 수출 5만8265대 등 총 9만391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내수 43%, 수출 26.6% 등 총 33.9% 줄어든 규모다.쌍용차는 렉스턴W 등 제품개선 모델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내수시장에서 4000대를 돌파했다. 7월 판매량은 41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전월 대비 3.2% 늘었다. 7월 전체 판매량(CKD 포함)은 97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전월 대비 2.8% 줄었고, 올 들어 누계실적으로는 총 6만6409대를 판매하며 전년누계(6만6636대) 대비 0.2%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당분간 내수시장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판매 감소 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하는 한편, 최근 선보인 차에 대한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 판매 역량 강화를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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