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슬기나 기자] 한국선주협회가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협의로 의원직을 박탈 당한 장광근 전 18대 국회의원을 고문으로 추대하려고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장 전 의원은 18대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맡아 해운 관련 정책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선주협회가 관례에 없이 정치인을 고문으로 앉히고 전에 없던 고문료까지 책정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정치인 챙기기'에 나섰다는 비난도 나온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항해운단체인 한국선주협회는 지난 25일 장 전 의원의 고문 추대에 대한 이사회 서면결의서를 이날까지 회신달라는 공문을, 협회 이사사 사장들을 대상으로 발송했다. 고문 기간은 오는 8월부터 2013년7월까지며 고문비 소정이 지급될 것이라 명시됐다. 지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주협회는 "제 18대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역임한 장 전 위원장이 재임시절 우리 외항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적을 고려해 추대코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선주협회의 공문에 대해 회원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선주협회의 고문은 몇년간 비어있던 자리였다. 선주협회는 통상 전 협회장 중 일부에 한해 고문으로 선임했었으나 고문료는 지급되지 않았다. 선주협회 소속의 한 중소해운사 대표는 "앞서 고문이었던 분들과 장 전 의원은 사례가 전혀 다르다"며 "없던 고문료까지 만들어 고문직을 새로 만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갑작스럽게 서면결의서가 통보 식으로 발송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하는 관계자들도 다수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장 전 의원의 공적이 많으므로 고문으로 위촉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인지 등에 대한 이사회 내 공감대 형성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됐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3선 국회의원인 장 전 의원은 17대 대통령 경선시 이명박 당시 후보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어 2008년 5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대문갑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했다. 이후 한나라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사무총장을 거쳐 2011년부터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16대 국회의원 당시 사용하던 후원금 계좌로 후원자들로부터 매월 소액 입금을 받는 방식으로 5784만원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올해 3월 의원직을 잃었다. 장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국토해양위원장을 지냈고 해운업계가 워낙 어렵다 보니 협회에서 추대하겠다는 소식은 전해들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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