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효진기자
수많은 제작진을 해고한 [ PD 수첩 ]이 과연 ‘정직한 목격자’로서 성역없는 취재를 할 수 있을까.
최 PD의 말처럼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 PD 수첩 >은 유난히 잦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6월 20일, MBC는 최승호 PD를 해고하고 이중각 PD에게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기습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김환균 PD를 교양제작국으로, ‘광우병’ 편을 맡았던 조능희 PD를 사회공헌실로, 송일준 PD를 미래전략실로 발령 보냈다. 아이템 통제와 방송 불가 등의 문제도 심심찮게 불거졌다. 지난해 3월 방송 예정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조찬 기도회 논란 아이템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MBC 구성작가협의회 역시 성명서에서 “한진 중공업 사태, 4대강, 제주 미군기지 문제, 한미 FTA, 대북경협 중단 등의 아이템들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PD와 작가에 대해 국장과 팀장은 ‘시기적으로 예민하다, 시청률이 안 나온다, 재미가 없다’ 등의 핑계를 대며 번번이 가로막았다”고 밝혔다. 오래전부터 MBC가 탐사보도프로그램으로써 < PD 수첩 >의 정체성을 흔들어왔던 셈이다. 앞으로 여섯 명의 작가들은 인터넷과 언론, 피케팅을 통해 전원 해고 사태의 부당함을 알릴 계획이다. 더불어 MBC 구성작가협의회 회원들과 타 방송사의 작가들은 ‘< PD 수첩 >의 빈자리를 대신 메우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으로 이들의 행동을 지지할 예정이다. 과연 작가들은 제자리로 돌아가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 PD 수첩 >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MBC 노조의 파업은 잠정 중단됐지만, 중요한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에 많은 분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최미혜 방송 4사(MBC, KBS, SBS, EBS) 구성다큐연구회장의 말을 깊게 새겨들어야 할 시점이다. 사진 출처. MBC 노동조합 트위터(@saveourmbc)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