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얄궂은 운명이다. 하반기 도약을 선언한 성남 일화가 무서운 상승세의 전북 현대를 만났다. 갈 길 바쁜 시점에서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다. 부담은 있지만 물러설 수는 없다.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한 터닝 포인트인 까닭이다. 성남은 25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5개월여 만의 리턴매치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만났다. ‘신공(신나게 공격)’을 무기로 내세운 성남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전북에 2-3으로 패했다. 이후 두 팀의 행보는 판이하게 엇갈렸다.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행진(11승2무)을 달린 전북은 초반 부진을 딛고 당당히 K리그 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다. 반면 성남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목표로 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 뒤 리그에서도 10위에 머물렀다. 내용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2’를 앞세운 전북은 22경기에서 50골(경기당 2.27골)을 폭발시키며 막강 ‘화력쇼’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성남은 K리그 최다인 141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하고도 고작 20골을 넣는데 그쳤다. 극심한 골 가뭄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봤을 때 성남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경기다. 2010년 11월 이후 4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패했다. 그러나 결전을 앞둔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원천은 레이나와 자엘, 하밀, 변성환으로 이어지는 이적생 4인방. 사샤와 에벨찡요, 한상운, 요반치치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한꺼번에 메우면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국 무대 재입성 후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은 레이나와 최근 3년간 106경기에서 43골을 터뜨린 자엘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덜랜드(잉글랜드), 함부르크(독일) 등 명문 클럽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피스컵 준우승을 차지한 점도 수확이다. 신태용 감독과 베테랑 수비수 변성환은 “전북을 울면서 돌아가게 하겠다”라며 나란히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시즌 2막을 준비하는 성남에게 이번 경기는 새로운 출발선과 같다. 벼랑 끝에서 다시 만난 전북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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