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보유량과 운반 수단은

VX,사린 등 수백톤과 각종 지대지 미사일 다량 확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백악관이 20일(현지시간) 시리아가 대량으로 비축한 화학무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시리아의 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토미 비터 백악관 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이 “시리아의 화학무기는 시리아 정부의 통제하에 있다”면서 “시리아내 폭력사태의 악화와 시리아 정권의 시리아 국민들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어 이 무기들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최근 반군공격이 강화되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 시민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군 이탈자의 주장이 나왔다.앞서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13일 국방부에서 기자들에게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더 안전해졌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우리의 평가는 이전과 같다.시리아 정부는 비축한 화학무기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논조가 상당히 바뀌었다.시리아는 국제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조인국이 아닌데다 생물무기금지협약(BWC)도 비준하지 않아 정확히 얼마나 화학무기를 비축해 놓은 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미국의 안보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글로벌시큐리티(Global Secutity)를 보면 대강을 짐작할 수 있다. 시리아는 1973년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을 공격한 욤키퍼전쟁 이전에 이집트가 정부가 시리아에 화학탄을 투발할 수 있는 야포를 제공했을 때부터 화학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글로벌시큐리티는 주장했다.시리아의 화학무기는 대부분 다량의 사린가스와 타분,겨자가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맹독성 VX도 생산해 무기화하고 있다고 글로벌시큐리티는 전했다.사린은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화합물로 호흡기,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몇 분안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VX는 사린보다 최소 1백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는 맹독성 화합물이다. 정확한 비축량은 모르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시리아가 수백리터의 화학무기와 매년 생산되는 수백톤의 화학작용제(agen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원료물질은 생산할 수 없어 2001년 이후 네덜란드와 스위스,프랑스,오스트리아,독일의 화학물질 중개회사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고 글로벌시큐리티는 설명했다.시리아는 현재 연간 수백톤의 화학 작용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생산공장이 소규모여서 식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현재 생산의심시설은 네곳이 있는데 수도 마마스쿠스 북쪽과 공업도시 홈스 근처, VX 작용제와 사린,타분가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 공장,세린 근처 시설 등이 그것이다. CIA는 시리아가 화학무기 운반수단도 개발해 1985년부터는 탄도미사일용 화학탄두를 제조하고 있으며, 순항미사일도 화학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시리아의 화학무기 운반수단으로는 우선 프로그미사일과 스커드 B,스커드 C,SS-21미사일 포대 등 4개 지대지 미사일 여단이 꼽힌다.대부분 사린가스를 채운 수천발의 공중투하폭탄과 50~100발의 탄도미사일 탄두가 있는 것으로 글로벌시큐리티는 설명했다. 또 사거리 600km이상이고 신경가스 탄두를 장착한 북한제 스커드 C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과 해군 순항 미사일을 화학탄 탑재용으로 개조한 최소 36발의 사거리 80~100km의 SS-21미사일,사거리 310km의 스커드 B 미사일 등이 있다. 이밖에 SS-N-3과 SSC-1b 순항 미사일, 수호이-24전투기, 미그 23BM 플로그 F,수호이 20,수호이 22 등 지상공격 전투기, 다연장 로켓 등이 있다.시리아가 이처럼 다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있는 가운데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반군 진압에 화학무기를 이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로 하여금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공격하게 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고위관리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러한 계획은 아직 논의단계에 있으며 ‘액션플랜’은 아직 아니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NYT)도 미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최근 이스라엘 국방 관계자들을 만나 이스라엘의 시리아 무기시설 공격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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