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 눈에 반하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 최근 사람들이 SUV(Sports Utility Vehicle)에 몰리는데 왜 그럴까? 어떤 매력을 느끼는 걸까? 그게 'DS4'의 출발점이었다."
마크 핀슨 시트로엥 수석디자이너
프랑스 자동차브랜드 시트로엥이 새롭게 선보인 DS4는 SUV가 아니다. 2도어에 낮은 지붕, 날씬한 맵시는 분명 쿠페의 특징이다. 하지만 DS라인을 총괄하는 마크 핀슨 시트로엥 수석디자이너는 DS4를 설명하며 SUV와 세단을 언급한다.마크 핀슨 수석디자이너는 12일 청담동에서 DS4 론칭행사 후 기자와 만나 "DS4는 쿠페의 날렵함에 SUV의 공간감과 안전성, 세단의 우아함을 더한 것"이라며 "크로스오버 차량이 아니라, 쿠페에 타 요소들을 결합시킨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핀슨 수석디자이너는 "DS4는 세그먼트 구분을 없앤 혁신디자인, 기존에 없던 디자인과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숨겨진 뒷문과 뒷문 손잡이, 넓은 뒷좌석, 파노라믹 윈드스크린, 3D스타일의 계기판 등이 그 대표적 예다.핀슨 수석디자이너는 DS4 디자인 콘셉트의 시작점을 아름다움에 타협하지 않는 소비자들로 잡았다. 한 눈에 반해 사게 되는 차량이 DS4라는 설명이다. 실제 DS4는 지난해 네티즌이 참가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투표에서 1위로 선정됐고, 전문가들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상'을 수상했다.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뒷문이다. 통상 쿠페는 문 2개로 이뤄졌으나, DS4는 문이 3개다. 바디를 감싸는 라인에 이어지는 곳에 핸들이 숨겨져 있다. 핀슨 수석디자이너는 "손잡이를 어떻게 숨기느냐의 문제로 기술팀과 까다로운 협의를 거쳤다"며 "3D 계기판 등 빛과 관련된 부분도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언급했다.그는 "SUV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우리(시트로엥)은 SUV를 만들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왜 사람들이 SUV애 매력을 느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SUV에서 느끼는 보호, 안전의 이미지, 안락함 등을 그대로 (쿠페에) 담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시트로엥에서만 20여년을 몸담은 핀슨 수석디자이너는 디자인 시 중시하는 부문으로 미래, 혁신, 특별함, 개성 등을 꼽는다. 그는 "디자인 시, 당연히 기본을 중시해야하지만 미래와 혁신을 생각한다"며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가치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교함을 추구하는 것은 시트로엥의 콘셉트다. 핀슨 수석디자이너는 "항상 정교함을 추구하고 디테일 간 유려한 연결을 중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복잡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시트로엥의 디자인 콘셉트가 프랑스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 특히 아시아시장에서 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각 시장에 어느 정도 맞춰 동떨어지지 않게끔 기본을 갖고 있다"며 "그렇다고 (우리 브랜드 특성을 버리고) 현지 시장에만 맞추면 현지 자동차회사와 무엇이 다르냐. 특별함이 없다"고 답변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슬기나 기자 seu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