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감독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흥국가에 대한 주재원 파견이 늦어지고 있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베트남 하노이 주재원을 임명하고 이달 중 업무를 개시할 방침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올 4분기 이후로 미뤄졌다. 금감원은 개설일이 늦어지자 이번 주 해당 주재원 내정자를 하노이 현지로 급파했다. 조속한 해결을 관계당국에 촉구하기 위해서다.금감원 관계자는 "외국 금융감독기관이 현지에 진출한 전례가 없다는 점이 개설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베트남 금융당국이) 법적 근거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기관 설치는 법에 정해져 있는데, 감독기관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미 설치하기로 양측이 합의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금감원은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등에 각각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고 그 산하에 주재원을 배치한 상태다. 주재원은 미국 워싱턴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시아에서는 홍콩 등 3군데에 파견돼 있다.베트남 주재원 파견은 권혁세 금감원장이 올 1월 직접 현지를 방문해 성사했을 정도로 내부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전언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처음인데다 국내 금융회사의 베트남 진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5년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국내 금융업체는 수출입은행,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삼성화재 등에 불과했지만 5년 후인 2010년에는 현지법인 숫자가 125개로 급증했다.베트남이 증권 등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점도 국내 업체들의 진출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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