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 야마하 눌렀다

아이파크몰 입점 5년만에 월 매출 30% 앞질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악기 1번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 영창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아이파크몰 입점 5년 만에 영창뮤직이 월 매출에서 야마하코리아를 누른 것이다.3일 악기업계에 따르면 영창이 지난 3~4월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이 야마하를 제쳤다. 양사는 "민감하다"는 이유로 정확한 매출을 밝히기 꺼리고 있지만 영창이 야마하를 20~30%의 큰 격차로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월 매출은 1억5000만원 안팎이다. 삼익악기의 매출은 양사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3사 모두 피아노를 주력 제품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아이파크몰 내 매출 순위는 야마하-영창-삼익 순이었다. 그러다 지난 3~4월 매출 기준 영창-야마하-삼익으로 처음 바뀌었다. 물론 전체 매출액에서는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한 삼익이 여전히 업계 1위다.아이파크몰에서 거둔 성적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이곳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아이파크몰은 악기업계에서 악기 1번지로 통한다. 과거엔 악기 하면 서울 종로의 낙원상가로 통했으나 최근에는 아이파크몰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영창이 처음 입점한 뒤 야마하와 삼익이 뒤이어 들어오면서 세 회사의 매장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국내 유일의 매장이 된 이후다.영창에게 이번 역전이 더욱 특별한 것은 지난 2월 대리점이던 아이파크몰 매장을 직영점으로 전환한 뒤 얻은 값진 결과여서다. 현재 영창 직영점은 아이파크몰 단 한 곳 뿐이다. 직영점 전환 이후 고가의 피아노를 전시하는 등 마케팅에 주안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영창 관계자는 "고가 마케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고 이를 발판으로 매출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이파크몰 내 야마하 매장도 직영점인데 이곳을 포함해 현재 10곳이 있다. 야마하는 매출 역전을 인정하면서도 누적으론 여전히 자사가 1위라고 반박했다. 야마하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액을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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