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수 잃은 그들의 은근한 윙크대우일렉, 소형 드럼세탁기 한달만에 3000대 팔려삼성·LG전자, 스마트TV 업그레이드도 인기[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경기침체로 국내 가전업계에 여름철, 스포츠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업체들이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업그레이드'와 '세컨드' 가전을 들고 나왔다. 저렴한 가격에 일반TV를 스마트TV로 바꾸거나 틈새 시장을 노린 '세컨드 가전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거나 같은 용도지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중저가 소형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200만원대 스마트TV를 20만원대의 셋톱박스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 업그레이더'를 출시한 뒤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일반TV와 연결한 뒤 가정에 설치된 인터넷과 연동하면 고가의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스마트TV 업그레이더'
저렴한 가격에 최신 스마트TV와 관련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사진과 동영상을 TV로 전송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설치도 간편하고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도 계속 확대되고 있어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TV 'ES8000' 역시 업그레이드가 핵심 기능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을 에볼루션 키트라는 카드 형태의 보드에 담았다. 몇년 후 ES8000가 구형 제품이 된다 해도 에볼루션 키트만 새로 구매해 연결하면 최신 CPU와 칩셋을 사용한 스마트TV가 되는 방식이다. 가까운 미래에도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고가형 TV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일 기능의 제품을 한대 이상 들여놓는 '세컨드 가전'도 인기다. 얼핏 생각할때는 같은 기능의 가전 제품을 한대 더 사는 것이 낭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저가 소형 제품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용도에 따른 맞춤 사용이 가능해 인기다. TV 시장에선 소형 TV 바람이 불고 있다. 거실에 놓는 용도인 대형 TV를 업그레이드 하는 대신 방안이나 서재 등에 놓기 위한 10~20인치대의 제품이 주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가전업계는 올해 소형TV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니 냉장고 '오하라 레드'
삼성전자는 올해 20개 이상의 소형TV 모델을 새로이 출시할 예정이며, LG전자 역시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맞춰 올해 약 10종의 모델을 새로 내놓아 약 20개의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백색 가전 역시 '세컨드 가전'이 인기다. 삼성전자가 올초 선보인 1도어 미니 냉장고 민트 블루(197L), 오하라 레드(177L)는 기존 냉장고와 달리 냉장 전용고에 간이 냉동칸을 갖춰 식음료, 과일 등의 식음료를 주로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장기간 보관해야 할 식료품은 기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자주 꺼내먹는 식음료는 세컨드 냉장고를 이용한다.
대우일렉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
중견 가전업체 대우일렉은 벽걸이형 초소형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기존 15Kg 드럼세탁기 대비 6분의 1에 불과한 크기에 벽에 걸 수 있어 욕실, 다용도실, 주방 등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 5월초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출시 한달만에 입소문을 타고 3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120리터급 미니 인테리어 냉장고는 유리도어를 채용한 독특한 외관으로 사랑 받고 있다. 전력 소모도 기존 냉장고 대비 3분의 1인 월 11Kw에 불과하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여름철 주력 상품인 에어컨과 올림픽 특수를 노린 대형TV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간단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가전 제품과 틈새 시장을 겨냥한 세컨드 가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세컨드 제품 수요도 TV, 냉장기, 세탁기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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