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바람 약하게 만들었더니 '대박'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소식과 무더이가 연신 이어지면서 가전 매장에서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일 중소 가전업계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따르면 에어컨 판매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가운데 선풍기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선풍기 등 소형 가전을 주로 생산하는 중소 업체들도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이 상당하다. 최근 리니어 모터를 탑재한 신형 에어컨은 가격대가 100만~200만원대에 달한다. 소비전력은 다소 많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예 선풍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선풍기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손부채질 정도의 바람을 내보내주는 '초미풍 선풍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가전 업계에선 풍량이 셀 수록 선풍기 매출이 좋았다. 오히려 풍량을 약하게 만들었더니 오히려 매출이 더 늘어난 셈이다. 5만원대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는 5개의 날개를 내장하고 선풍기를 틀었는지 안틀었는지 모를 정도의 미풍 기능을 갖고 있어 갓난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상태의 바람처럼 바람의 세기가 계속 변하는 자연풍 기능과 잠잘때 사용하는 수면풍 기능도 갖췄다. 보통 선풍기지만 버튼을 크게 만들어 발로 켜고 끌 수 있게 만든 제품도 인기다. 매번 선풍기 전원을 끄려고 허리를 숙였던 불편을 줄여준다. 사무실에서는 발 밑에 둘 수 있는 탁상용 선풍기와 PC, 노트북 등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USB 선풍기가 인기다. 1만원 내외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이 선풍기는 디자인도 다양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 가전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에 경기 침체로 인해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선풍기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예전보다 소음이 줄고 기능도 세분화되며 가정, 회사 등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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