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28일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 2월 새롭게 선출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이 4개월만에 처음 만났다. 이들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란과 화물연대 파업 등과 같은 경제계 현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아울러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 시장 위축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논의결과를 모아 다음달 각 정당과 대선 유력후보에게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28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는 참석자들이 심각한 경제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였다.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손경식 서울상의 회장을 비롯해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이동근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 등 20명이 참석했다.손 회장은 "국내외 경기가 어려운데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와 건설노조 파업, 그리고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대규모 하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노조에서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니 만큼 대화와 타협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기업에 부담주는 정책으로 소위 경제민주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특히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는 것에 우려스럽다"며 "가급적 해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도움을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경제민주화나 노동문제 등에 대해 경쟁 국가와 사례를 비교해 국가경쟁력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경기 침체 우려에 동의하면서 각 업종을 대표해서 건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정부가 선박 제작시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 6년째 조선업이 호황이다보니 정부 지원이 이 호황 시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최근 불황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며 "반면 중국은 그동안 조선업에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지원하고 있어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은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이어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은 "기업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땅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건설경기가 하락하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그 땅을 매입해주면 다소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정부가 땅을 매입해도 그동안 들어간 금융비용 손해가 크다"고 덧붙였다.박 회장은 또한 "지난 3월까지 경제가 낙관적이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경제 전망이 급작스럽게 달라졌다"며 "특히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도 "최근 소비심리가 심각하게 위축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김반석 LG화학 회장은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호황이라 어려움이 없었던 것에 반해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너무 안 좋다"며 "경제 전망 수치보다 실물 경기는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회장단은 "총선 이전에 대부분 복지에 대해 얘기 했는데 총선 이후 복지와 경제 성장을 얘기하는 것은 다행스럽다"며 "경제성장은 곧 일자리와 연관되기 때문에 여야 모두 일자리 강조하는 만큼 기업에 부담을 주는 사안은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입을 모았다.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정치권을 비난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기업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전체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28일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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