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 입시설명회 나타난 까닭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6일 열린 입시설명회에 350여명의 학부모들이 몰렸다. 눈을 반짝이며 경청하던 학부모들은 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30분 이상 추가질문을 쏟아내며 답변을 기다렸다. 답변자는 유명 입시전문가가 아닌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사진).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5월 독특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담당하고 있는 교육·제지·유통 분야의 투자 종목에 대한 보고서가 아닌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시전형 분석 자료였다. 보고서 제목도 '수학의 정석'을 패러디한 '교육의 정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00페이지가 넘는 구체적인 내용에, 사교육업체가 아닌 증권사가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는 신뢰가 더해지며 '교육의 정석'은 자녀교육에 깐깐하다는 '강남엄마'들에게도 필독서가 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간 수많은 자료를 발간했지만 '교육의 정석'처럼 동이 나서 재발간을 했음에도 자료 수요가 끊이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발간 후에는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아파트 부녀회에서까지 세미나 요청이 들어오는 등 애널리스트로서 흔치 않은 경험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교육의 정석2'를 3회에 걸쳐 발간했다. 처음 '교육의 정석'을 발간한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입시전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재점검하는 차원이었다. '교육의 정석'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특별히 마련된 이번 설명회에서 김 애널리스트는 '베스트셀러' 저자답게 사교육시장의 규모 및 초·중·고 과목별, 채널별 사교육 시장 현황,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시 현황 및 전망 등에 대해 일목요연히 설명했다. 설명회는 27일 서울2차, 오는 29일 부산, 다음 달 5일 광주, 9일 울산 등 전국에서 진행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식투자도 중요하지만 '자식농사' 만큼 중요한 농사가 없지 않느냐"며 "최근 입시전형이 많이 바뀌면서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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