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박과 정보기술(IT) 제품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대EU 수출부진 구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월 한국의 대EU 수출은 17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줄었다.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선박과 IT 제품의 수출 감소율이 각각 47.8%, 26.9%로 높았다. 이는 경쟁국인 중국·일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본의 경우 선박 수출이 오히려 5.3% 늘었다.우리나라가 EU에 수출하는 선박·IT 제품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38.5%로 중국(34.4%)이나 일본(24.6%)·미국(9.9%)에 비해 높다. 반면 자동차·석유제품·인조섬유 등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관세혜택 품목은 수출이 늘었다. 실제 자동차는 올 1~4월 EU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77.7% 급증했다.선박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럽 선주들의 선박 발주가 급감한 탓이다. IT 제품의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과 해외생산 확대로 직수출이 크게 즐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유럽 TV시장이 이미 110% 이상 과잉 공급된 상황이다. 휴대폰의 경우 올 1분기 중 해외생산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어 직수출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선희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U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한·EU FTA 활용 극대화를 통해 관세혜택 품목의 수출 증대를 꾀하고 한·EU 경제협력위 활성화, 유럽 현지 유통업체 및 빅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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