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수원 삼성이 ‘난적’ FC서울을 물리치고 FA컵 8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스테보의 추가골에 힘입어 서울에 2-0으로 이겼다. 지난해 FA컵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히던 서울을 적지에서 완파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나갔다. 또한 지난 4월 K리그 경기를 포함, 최근 5차례 슈퍼매치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쁨을 더했다. 반면 서울은 페널티킥 실축과 골대 불운으로 잇단 골 찬스를 놓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4-3-3의 수원은 라돈치치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스테보와 서정진이 좌우 측면공격을 지원했다. 에벨톤C와 박현범, 이용래가 삼각편대로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양상민, 보스나, 곽광선, 오범석이 자리하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4-2-3-1의 서울은 데얀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이끌고 몰리나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박희도와 최태욱이 좌우 날개를 맡고 중원은 하대성과 최현태가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아디, 김주영, 김진규, 고요한이 자리하고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 수원은 전반 4분 만에 라돈치치가 상대 수비 거친 파울에 부상을 입고 하태균과 교체 아웃됐다. 이후로도 양 팀은 과격한 태클과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서울은 전반 15분 몰리나가 상대 페널티박스 진영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수원 곽광선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몰리나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선취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 23분에는 몰리나의 프리킥을 박희도가 몸을 날려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전반 중반 이후 경기 분위기는 한층 과열됐다. 위협적인 백태클이 난무하는 가운데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양 팀 감독의 거센 항의 속에 여러 차례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날선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40분 원정팀 수원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범석이 강하게 밀어준 땅볼 패스가 서울 김주영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 벤치의 열띤 환호와 허탈해 하는 서울 선수들의 표정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태환을 투입시키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1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밀어준 패스를 몰리나가 뒤로 내주고 달려들던 최현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위기를 넘기고 공세로 전환한 수원은 후반 8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상대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크 정면에서 오범석이 얻어낸 프리킥을 스테보가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 차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곧바로 수원은 곽희주를 투입시키고 수비를 강화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로 맞섰다. 후반 17분 고요한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몰리나가 회심의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겼다. 후반 21분에는 데얀과 박희도의 2대1 패스를 받아 김태환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서울과 수원은 각각 김현성과 오장은을 교체카드로 넣고 총력전을 펼쳤다. 후반 막판까지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한 일진일퇴 공방이 계속됐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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