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PC방 업주들이 넥슨에 항의하는 뜻으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PC방 업주들과 넥슨 간 갈등의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가 정부, 정치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찾아 소상공인 단체장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소상공인들은 여러 현안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는데 넥슨 문제도 언급됐다. 최승재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한인협) 이사장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 근절해 달라"며 구체적으로 넥슨 사례를 설명했다. 한인협은 넥슨이 오과금, 끼워팔기 문제 등을 방치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중소기업청은 넥슨에 공문을 보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넥슨은 "내부 검토 후 답변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 관계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PC방 업주들과 넥슨 간의 갈등이 계속 나오는데 넥슨 측은 어떤 입장인지 알고 싶어 문의한 것"이라며 "넥슨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 이어 정치권까지 넥슨 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건 대표적 소상공인인 PC방 업주들과 넥슨 간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한인협)은 "넥슨의 오과금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넥슨을 제소했다. 이어 한인협은 1인 시위, 삭발식 등을 벌여 왔다. 이와 관련 넥슨은 "PC방 업주들의 주장에 지나친 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오과금 발생 시 보상시스템을 갖춰놓은 등 현재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 사실이 알려지며 PC방 업주들은 넥슨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됐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인협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는 국내 게임업계에 재앙"이라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가장 좋은 건 모두가 윈윈하는 상생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서로 원만하게 합의해 좋은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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