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박나영기자
14일 서울 언주초등학교에서 열린 인터넷 윤리 순회강연에서 학생들이 '매월 말일은 악플 지우는 날'을 외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박나영 기자]"매월 말일은 무슨 날이죠?" "악플 지우는 날이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언주초등학교 강당에서 150여 명의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까지 무심코 인터넷 상에 악플을 남겨온 초등학생들은 20.2%. 이날 15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외친 '굿바이 악플'은 이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은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렸다.본지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함께 추진하는 '굿바이 악플' 캠페인에 초등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언주초등학교에서 주최한 인터넷 윤리 순회강연은 학생들에게 악플을 지우는 것이 선플을 남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인터넷에서 악플 달아본 적 있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인터넷 윤리 강의를 맡은 권온순 강사의 질문에 눈치를 보며 손을 든 학생은 3명. 학생들을 주로 온라인게임 등을 즐기다 기분에 따라 악플을 남기곤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강연 중 실제 악플로 괴로워하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실화를 재구성한 동영상을 보여주자 학생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악플이 남기는 심각한 성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다른 학교 학생과 인터넷상에서 싸우던 중 화가 나서 악플을 쓴 경험이 있다는 이희주 학생(12)은 강연을 들으며 "당시 그 학생이 상처를 받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인터넷 습관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조왕현(12) 학생도 "악플은 내 얘기가 아니라도 화가 난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초등학생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순간의 감정 때문에 악플을 쓰곤 하지만 악플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매월 악플을 지우며 자신의 댓글 습관을 돌아보자는 제안에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참여를 외친 것도 이 때문이다. 권온순 강사는 "재미삼아 혹은 질투가 나서 쓴 악성댓글이 평생을 남는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본인만이 글을 삭제할 수 있는 시스템 상 악플을 지우는 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