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저축은행-은행 연계영업 허용.. 매각 속도낼까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매각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간 연계영업 허용'이라는 당근책을 꺼내들었다. 저축은행 개별매각 결정과 인수참여 자격 완화로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준 데 이어 새로운 '영업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난관에 봉착한 대형저축은행 매각이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 위원장은 지난 주말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2012 한국금융학회 정기 학술대회'에 참석해 "저축은행이 은행과 연계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면서 "지주계열 뿐만 아니라 일반 저축은행들도 은행과 제휴를 맺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영업 여부는 올해 초부터 업계를 달군 이슈였다. KB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이 각각 부실 저축은행을 떠안았지만 새로운 영업모델을 찾기 힘들다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출 상품 소개' 까지로만 연계 영업의 선을 그었다. 지주계열이 아닌 저축은행과의 형평성 문제 뿐 아니라, 자칫 업권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날 언급한 '연계영업'은 단순한 대출상품 상품소개를 넘어선 '대출신청 접수대행' 이상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심사 및 승인 등이 그 예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매각 조건을 완화하는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시장의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솔로몬ㆍ한국ㆍ미래 등 대형저축은행들이 매물로 나온 만큼 개별적 매각으로 인수부담을 줄였다. 참가자격도 총자산 2조원 이상 보유자에서 1조원 이상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그간 "저축은행 추가 인수 여력이 없다"며 발을 뺐던 지주사들도 일부 '검토해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로 선회했다. 그러나 아직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들은 한 곳도 없다. 솔로몬ㆍ한국ㆍ미래ㆍ한주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오는 14일인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매각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공산도 높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연계영업 여부와는 관계없이 검찰수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부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이미 인수한 저축은행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인수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지주사 외에는 사실상 인수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저축은행 인수 후 영업모델에 대해 당국과 인수자 양쪽이 합의점을 찾아야 매각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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