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클럽하우스'..위생상태 엉망

[수원=이영규 기자]#1 경기도 여주 A골프장. 이 곳에는 모두 6개의 그늘집이 있는데 주 메뉴는 오리바베큐와 도토리 묵이다. 그런데 최근 이 골프장이 최근 유통기한이 1주일이나 지난 오리바베큐와 도토리묵 등을 냉장보관해오다 적발됐다.#2 이천 B골프장 클럽하우스. 이 곳은 라운딩을 마친 뒤 시원하게 마시는 생맥주 안주로 베이컨과 닭날개ㆍ닭다리살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다. 하지만 국내산으로 표기된 이들 식자재는 모두 호주 등에서 물건너 온 제품들이었다.'양심불량' 식당 영업을 해 온 경기도내 골프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부 골프장은 유통기한이 1주일이나 지난 음식을 그대로 냉장고에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또 일부는 원산지 허위표시도 서슴지 않았다. 일반 음식점에 비해 골프장 음식점에 대한 단속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빈틈'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내 식당은 일반적으로 시중에 비해 2~3배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식자재도 당연히 시중 음식점보다 좋은 제품을 사용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도내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 식당 116곳을 대상으로 먹거리 일제 단속을 펼친 결과 12개 소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돼지고기 등 원산지 허위표시 8개 소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행위 2개 소 ▲미신고 일반음식점영업행위 1개 소 ▲종업원 건강검진 미실시 1개소 등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호주산 목심과 미국산 소 힘줄을 국내산 한우로, 전북산 흑돼지를 제주산 흑돼지 등으로 속여 파는 원산지 위반사례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또 지역별로는 이천 4곳, 광주 3곳, 용인 2곳 등으로 나타났다.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도내 일부 골프장들이 시중 음식점에 비해 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 이 같은 불ㆍ탈법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들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법상 유통기한이 경과된 식자재를 음식으로 만들어 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 농수산물 원산지를 허위 표기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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