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오리온이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따른 오너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31일에는 96만2000원의 신고가로 장을 마쳤다. 1일에도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가는 전일대비 0.5%가량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최근 검찰이 스포츠토토 비자금 수사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불거졌던 오너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오리온의 주가는 이와는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은 회삿돈 96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스포츠토토 전 재경팀 부장을 구속했고 이중 40억원이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부인인 이화경 사장의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담 회장은 300억원대의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은 오너리스크보다는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오너리스크에 아랑곳하지 않고 증권사들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93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렸고 삼성증권은 96만원에서 108만원, 대신증권은 103만원에서 109만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과 HMC투자증권도 각각 110만원과 107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증권사들은 오리온의 주가가 100만원 돌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유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이 중국 법인과 스포츠토토의 기대이상의 실적으로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8%, 영업이익은 9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성을 감안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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