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지미 웨일스 '한국, 실패에 관대한 사회분위기 절실'

▲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키피디아 설립자 지미 웨일스(Jimmy Wales)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누군가 특이한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게 단점이다", "청년 창업가의 실패에 관대한 사회분위기가 절실하다"위키피디아(Wikipedia)의 설립자 지미 웨일스(Jimmy Wales·46)는 29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SSN)가 공동주최한 '2012 대한민국 학생창업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를 단적으로 지적한 말이다.웨일스는 청년 창업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흥분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이 재미있어 하고 흥미로운 것에 도전하라"며 "본인에게 지루한 것은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그가 설립한 위키피디아는 하와이 말로 '재빠르다'란 뜻의 '위키위키(Wiki)'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의 합성어로 누리꾼들이 직접 용어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그 정의를 자유롭게 수정 및 편집할 수 있는 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이다.주식 중개업을 하던 지미 웨일스는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뒤지던 중 정보가 부족하고 사전을 구매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값싼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온라인 백과사전 누피디어(Nupedia)를 만들었다. 각 분야의 박사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을 고용해 정보를 업데이트 했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웨일스는 누피디어의 실패 원인을 "쉽고 재밌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1년 누피디어의 실패를 딛고 사용이 쉽고 접근성이 높은 위키피디아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한국은 강력하고 우수한 교육시스템과 국가적 부(富)"가 창업을 위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누군가 특이하거나 다른 행동을 할 때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도전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웨일스는 혁신은 여러 사람으로부터 가능한가 아니면 한 사람으로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둘 다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여러 사람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달성하도록 하면 혁신이 발휘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성공을 부른다는 속설 때문에 청년들이 창업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는 데, 좋은 아이디어와 실행이 만났을 때 성공이 가능하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웨일스는 창업의 성공 확률에 대해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미국에서 벤처기업 성공확률을 5% 미만"이라며 "젊은이들이 이런 수치에 불안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했을 때 실패한다면 그것이 인생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실패한 것"이라며 "도전을 하지 않아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창업에 대한 정부와 대학의 역할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이며 규제가 없어야 한다"며 "미국은 신규 사업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웨일스는 이어 "대학은 기업가 정신과 창의력, 혁신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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