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창립자 엘런 머스크 CEO.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최근 첫 민간 우주선 발사가 성공을 거두면서 우주 사업에 관심을 갖는 기업인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우주 여행, 우주 자원탐사 등 새로운 블루칩으로 각광받는 우주 산업에 세계 억만장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미지에 대한 개척정신과 동시에 가늠할 수 없는 수익 창출이라는 두 가지 매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인 포브스 온라인판은 최근 보도했다.미국 상업용 로켓 제조업체인 스페이스X의 첫 민간 우주선이 지난 22일 오전3시44분(현지시간) 우주를 향해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를 위한 모험은 한 단계 나아가게 됐다.스페이스X는 지난 2002년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했다. 머스크 CEO는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업체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며 현재 스페이스X와 동시에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머스크 CEO는 포브스 인터뷰에서 "우주 여행은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굉장히 큰 위험을 수반한다"면서도 "미국이 '탐험가의 나라'라며 스페이스X로 국경을 확장하고 우주라는 미지를 개척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이어 "우주 여행은 일부 재력가가 아니라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우주왕복선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그의 이런 발언은 단순한 꿈이 아니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팰컨 9호와 드래곤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2회에 걸쳐 보급물자를 보내는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계약을 맺었으며 첫번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스페이스X의 이같은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기업들도 우주선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 닷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 CEO.
세계 최대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2000년부터 NASA의 보조를 받아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란 항공회사를 세우고 지구궤도 상업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캡슐형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 공중수송 캡슐과 추진운송체를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우주선의 테스트 비행을 했다.우주에 대한 애정이 지대한 그는 앞서 지난 3월 1969년 아폴로 11호를 지구 궤도 밖으로 쏘아올린 뒤 대서양에 수장된 새턴 5호 로켓의 엔진을 자신이 세운 시애틀의 '비행 박물관(Museum of Flight)'에 전시하려 한 바 있다. 또 우주 개발 기업인 세에라 네바다는 날개 있는 우주선인 '드림체이서' 개발 작업을 본격화했고 항공기 전문업체인 보잉 역시 캡슐형 우주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우주 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심지어 새로운 우주정거장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마저도 보이고 있다.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Bigelow Aerospace)는 우주정거장을 새롭게 건립하고 다수의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우주 호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비글로는 스페이스X와 협력해 우주로 여행온 사람들의 초호화 호텔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구상중이다.영국 버진그룹 계열사인 '버진갈락틱'은 올 연말 '우주 요트' 격인 '스페이스십 투'에 대한 첫 상업비행을 예정에 두고 있다. 이 우주선에는 승무원 2명과 승객 6명 등 8명을 태울 수 있다.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버진갈락틱' 고객을 위한 '우주 여행자 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우주 관련 산업이 좀 더 넓은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버진갈락틱의 스페이스십 투.
이 외에도 민간 우주여행사업가인 피터 디아멘디스가 추진하는 우주 천연자원 개발 사업에도 세계 억만장자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 CEO,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 MS워드·엑셀 개발자 찰스 시모니, 석유재벌 로스 페로 주니어 등의 후원을 받은 이 회사는 우주탐사와 광물채굴 등 소행성 채굴사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일을 시작했다.이렇게 되면 나사는 '지구 궤도 밖 경제'와 관련한 계약 지침을 마련할 것을 보인다. 우주선은 세계 억만장자들이 생각하는 블루칩 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있다. 엑손모빌, 애플, 구글 등 현재 최고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는 기업들 역시 머지 않아 우주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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