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0일, 성적표는?

석유·통신에 이어 반도체까지 성장동력 마련SK하이닉스, 투자 확대·사업 시너지 결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월15일 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 관계자들과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그룹이 23일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라는 새 성장축을 마련한지 100일이 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며, "SK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5차례, 중국 우시공장도 2차례나 방문했다.십년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SK하이닉스는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영을 안정화했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를 확장해 녹색에너지, 스마트카, 모바일솔루션 등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과 함께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2000억원의 투자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투자 규모인 3조5000억원 보다 무려 20%가 늘어났다. 또 14.7%에 달하는 신주 인수로 2조3426억원의 재원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이에 무디스와 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은 곧바로 SK하이닉스 신용등급을 1~2단계씩 올리며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SK하이닉스는 또 조직개편을 통해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실과 미래비전실을 신설하며, 그룹문화와 융화하고 장기 경영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CMOS이미지센서 등 모바일 솔루션 제품의 경쟁력 강화하고 사업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모기업인 SK텔레콤과 함께 융합형 사업기회 발굴 등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아울러 SK하이닉스 인수로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과 함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SK그룹은 지난 1분기 제조업 계열 수출 비중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명실상부한 수출지향형 그룹으로 확실한 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 향후 반도체 분야 세계 2위의 해외사업 노하우와 전세계 15개국 이상에 위치한 해외 사업망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미 SK E&S는 SK하이닉스와 지붕형(Roof-Top) 태양광발전소 건립 방안을 협의하고 있어, 태양광 산업에 반도체 웨이퍼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사업협력으로 이어질지 기대되고 있다.최태원 회장은 인수 전부터 설계해 온 하이닉스 성장 비전을 신속하게 실행에 옮기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그룹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매진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SK하이닉스는 국가의 미래사업인 반도체 사업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할 뿐 아니라 SK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며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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