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계열 전자부품회사 신임 CEO(최고경영자)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취임 직후 다양한 사내 행사를 통해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가고 있다.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1·4분기 흑자전환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주력인 모바일 부품과 디스플레이 부품 출하량 증가로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웅범 LG이노텍 신임 대표이사의 경영 전략이 회사 실적 호전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사업구조의 질적 개선을 외치며 사업현장을 수차례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그는 국내외 전체 사업장을 돌며 임직원들과 격식없는 토론 자리를 만들어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받고 이를 즉시 경영에 반영했다. 그 결과 LG이노텍은 업황 악화에도 원가경쟁력 강화 및 감가상각비 부담 완화에 성공하며 적자폭을 크게 축소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라는 경영성과를 냈다.
최치준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기 역시 신임 대표를 맞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7% 가량 증가한 1067억원이라는 좋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회사 최초로 내부에서 승진한 최치준 삼성전기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 매월 등산 행사를 열고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구성원들의 기세가 살아야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직원들의 기를 북돋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물론 스마트폰 핵심부품인 ACI(기판), OMS(카메라모듈, 모터) 등이 골고루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줄었으며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상범 대표이사는 연초 취임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꾸준히 방문하며 회사 전반적인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에는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임직원 1000여명과 함께 실적개선을 위해 혁신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등 회사 체질 강화에 나섰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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