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적자로 '삐그덕'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구업계가 '보릿고개'에 들어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부진을 겪던 보루네오가구는 갑작스레 매각됐고 다른 업체들도 1분기 실적이 참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저마다 활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가구 업체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 2위 리바트는 1분기 매출액 1376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억9000만원으로 69.1% 떨어졌다. 외형은 늘었지만 실속은 줄어든 셈이다. 뒤를 잇는 퍼시스 역시 빨간 불이 켜졌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매출액은 736억원으로 7.8% 줄었고 영업이익은 132억원에서 12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밖에도 에넥스(영업손실 29억여원), 코아스(영업이익 54.4% 감소) 등이 보릿고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각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심각하다"며 "가구 업계가 어렵다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오는 2014년 국내에 첫 매장을 개점할 외국 브랜드인 이케아도 국내 기업들에겐 또 다른 불안 요인이다. 업계는 '제2의 보루네오'는 피하자는 마음으로 타개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요 타깃은 해외 시장이다. 하락세인 내수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퍼시스는 계열사인 시디즈를 통해 중국 업체와 손잡고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중국 가구 시장이 156조원에 달하는 만큼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퍼시스 관계자는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퍼시스그룹은 향후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아스는 한지 가구를 무기로 미국 조달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 연방 조달청(GSA) 박람회'에 4년 연속 참가했다. 오광석 코아스 상무는 "이번 참가를 기점으로 미국 조달시장 매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리바트는 기존 강세인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 등을 개척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에서 낙오되는 곳들이 하나씩 나오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2~3년 내로는 업계의 판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한샘과 에이스침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샘은 온라인 유통과 인테리어 직매장의 성장세에서, 에이스침대는 업계 1위라는 점에서 영향을 받았다. 1분기 두 회사의 매출액은 각각 9.5%, 1.6% 증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이승종 기자 hanaru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