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걔됐어' 현수막 알고 보니…

(출처: 트위터리안 @jir**)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신촌과 홍대, 대학로 등에 "나 걔 됐어"라고 적힌 현수막이 대거 등장해 보는 이들을 궁금하게 하고 있다.이 현수막은 한 포털사이트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하기 위해 내건 티저광고(teaser advertising, 광고주나 제품을 숨긴 광고기법)로 드러났다.19일 현재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하얀 바탕에 파란 색 글씨로 "나 오늘 걔됐어", "엄마, 나 걔됐어", "걔십니까?"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포스터가 목격되고 있다.최근 일주일새 도로 팬스와 버스정류장, 공중전화 부스, 지하철역 입구, 시내버스 광고판 등에 급속도로 나붙은 이 게시물은 언뜻 '개 됐다'라는 속어를 연상시키지만 별다른 설명이나 게시자 정보가 덧붙여지지 않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디 man**)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광고물의 정체에 대해 묻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이거 티저광고 같긴 한데 뭔가요?", "술집 광고인가?", "홍대에서 봤는데 건대입구에도 있어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이 광고물은 포털사이트 다음이 'Daum 앱 받고 BMW mini 타자'라는 이벤트를 공개하면서 궁금증이 풀리기 시작했다.다음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를 열기에 앞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광고를 내걸었던 것.온라인에는 길거리 현수막과 동일한 색상의 글꼴로 "간고등어 코치, 걘 뭐 깔았대? 등에도 식스팩이 있다는 걔", "걔 만화가 강풀은 Daum 앱 깔았대", "다음선수들이 노는 탭, 다음탭" 등의 수식어가 달린 일명 '걔' 이벤트가 진행중이며, 일부 네티즌들은 다음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이벤트용 초콜릿 선물을 공개하기도 했다.다음은 페이스북 친구 중 특정 분야에 정통한 일명 '선수'를 추천하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BMW 미니와 갤럭시 노트, 영화 예매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으며, 다음 주중 오프라인에서 공식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트위터리안 @hel**)

한편 시내 중심가와 대학가 등에 널리 게재돼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걔됐어' 광고물은 사전에 관할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마포구청 도시경관과 관계자는 "가로등 배너와 지정게시대가 아닌 안전펜스나 버스정류장에 붙은 광고는 모두 불법광고물"이라며 "문제의 '걔됐어' 표현이 들어간 광고물은 허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서울시내 버스광고를 관리하는 대행사 측도 "사진 속 광고물은 서울버스운송조합에 공식적으로 의뢰된 바 없다"며 "특정 회사가 불법으로 게재한 것인지, 일부 개인이 장난을 한 것인지 확인 후 법적 절차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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