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 통해 교육한류 물꼬 튼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교육장관 회의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전 교과부 직원들이 총력 준비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APEC 회의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21일부터 3일간 21개 회원국이 모여 '미래의 도전과 교육의 대응 : 글로벌 교육, 혁신교육, 교육협력의 강화'를 주제로 열린다.이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는 G20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등 몇 차례 국제적인 행사를 치렀지만, 교과부에서 이런 큰 행사를 주재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직원들도 많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며 웃으며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각오가 얼굴에 스친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현장소통 프로그램, 고졸채용 활성화 양해각서(MOU) 체결, 지역대학 선진화 방안 등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현장을 뛰어다니고 있는 이 장관은 분 단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를 알리는데 여념이 없다. 이 장관은 "이번 회의가 '교육 한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최 전부터 역대 회의 중 처음으로 21개 회원국이 전원 참석하는 성과를 낸 것에 이어 실제 회담에서도 손에 잡히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경주선언'에 담아내겠다는 것이 이 장관의 목표다.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가 다른 때보다 성황이다. ▲일단 각 회원국의 대표단이 다 온다. 우크라이나는 회원국도 아닌데 참가의사를 밝혔다. 다들 글로벌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회의의 의미를 한번 점검해달라▲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첫 교육장관 회의다. G20이 우리나라의 경제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이번 회의에서는 교육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교육장관회의로 실천 방안도 나오게 되나.▲APEC이 느슨한 협의체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특별하게 손에 잡히는 성과들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 교과부만큼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성과를 내자고 했다. 아마 교육협력의 프레임워크 등을 이번 회의 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프레임워크가 없이는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경주선언에 담고, 이후 그것에 관한 공동연구를 할 거다. 실질적인 협력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는 회담이 되는 셈이다.
-실질적인 협력이라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교사 교류도 있을 수 있고, 스마트교육처럼 교육기술을 공유하고 전파할 수도 있다. 상당히 다양한 협력이 될 거다. 수학, 과학 등 교과별로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그동안 경제 분야에서는 국가간 협력이 있었지만 교육정책은 의외로 국가간 협력이 활발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교육협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끌고 갈 수 있는 한편, 우리가 개도국과 선진국간의 가교 역할도 할 수 있다. -국제적인 행사 개최가 우리 교육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무엇인가. ▲우리 것을 세일즈하고 홍보하는 부분도 있지만 국제적인 시각에서 우리 교육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거다. 교육 정책을 추진하려면 가능한 다양한 의견을 수립하고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 교육부 장관이 '한국 교육을 본받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이 외국인들한테 어떤 점이 귀감이 되고 있나?▲교육은 결국 인재양성이 목적인데, 우리는 그 인재가 우수하다. 세계의 주요 대학이나 연구소에 한국 인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그 인재들한테 세계가 놀란다. 물론 사교육이나 입시위주 교육, 학교폭력 등의 문제는 있지만 마지막 아웃풋(성과)인 인재가 우수하니까 다들 관심을 보이는 거다. -우리 교육이 밖으로는 우수성이 알려져 있지만 교권 위기, 교단의 사기저하, 공교육 추락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우수성과 부작용의 갭을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동의한다. 우선 MB정부 들어 가장 많이 평가받는 것이 '고졸시대'를 연 것이다. 과거의 문제학교들이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서 2~3년만에 자랑거리로 변했다. 학벌이나 학력차별 타파라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에는 학교폭력 문제에 접근하면서 인성교육을 살려야겠다 싶어 지덕체,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입시교육만 강화돼 인성교육이 퇴색됐는데, 이것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학부모들 호응도 좋다. 스포츠클럽, 예술동아리 등 여러가지 사업들이 인성 교육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 또 대학 구조개혁도 한참 진행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지역대학 선진화 방안이다. 구조개혁으로 퇴출하는 게 아니라 지역대학을 살리는 게 목적이다. 고졸시대, 인성교육시대, 지역대학 시대, 이 세 가지 큰 변화를 통해 교육개혁을 이끌어가고 있다.-APEC회의 이후 남은 과제는?▲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업무를 하는 게 오르막내리막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주'와 마찬가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그 다음 주자가 속도를 낼 수 있는 거 아니냐. 정리를 하더라도 속도를 늦추거나 하는 게 아니라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다. ◇이주호 장관은?▲대구 청구고 ▲서울대 국제경제학 ▲미국 코넬대 노동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책임연구원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 ▲17대 국회의원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대담= 이규성 사회문화부장)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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