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기자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점심메뉴인 짬뽕과 ,육개장, 냉면, 알탕 등의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의 1일 섭취 권고량인 2000mg에 육박하거나 2배이상 돼 하루권고치를 국민 대다수가 한끼에 모두 섭취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 간단히 점심 한 끼를 때우고자 직장인 김모(35)씨는 회사 근처 냉면집에서 열무냉면 한 그릇을 시켰다. 날이 더워 얼음이 동동 뜬 열무김치 국물까지 남김없이 마신 그가 섭취한 나트륨 함량은 어느 정도일까? 간단히 냉면 한그릇을 먹은 김씨지만 그는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고기준(2,000mg)을 훌쩍 넘겼다. 열무냉면 1인분(800g)에 함유된 소금, 즉 나트륨이 3152mg이나 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즐겨 찾는 메뉴는 찌개류나 짜장면, 짬뽕, 냉면, 육개장, 알탕 등으로 주로 짭짤한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짭짤한 맛이 식욕을 돋우기 때문이고 그 이전에 장문화가 발달되다 보니 자연스레 짭짤한 맛에 익숙해진 탓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음식을 짜게 먹으면 고혈압이나 신장에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식약청이 2010년 조사한 ‘ 나트륨에 관한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10명 중 7명은 나트륨 함량이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입 안의 즐거움을 먼저 찾다보니 짠 음식을 버리지 못한다.식약청에서 지정한 나트륨줄이기 참여 건강음식점인 ‘밥이답이다’ 에서 한 고객이 염분을 줄인 한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상체질강의로 유명한 김수범 우리들한의원장은 “최근 병원을 찾는 성인병 환자들의 90% 이상이 식습관이 원인이 돼 오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지나친 소금 섭취”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나트륨과 염소로 구성된 소금이 몸에 들어가면 소변으로 나가야 할 콩팥 속의 물을 체내로 가져와 체액의 볼륨을 높이고, 이것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면서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소금의 과다섭취는 고혈압을 비롯한 심장질환, 뇌졸중, 신장병, 천식에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위암과 골다공증, 비만까지 불러온다. 게다가 비만은 자세변형을 일으켜 디스크까지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뿐 아니라 관절염 환자에게도 지나친 염분은 독이 된다. 김 원장은 “소금을 많이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되고 관절염 환자의 부종이 점점 악화되면서 통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질환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원장은 “소금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라고 말한다. 한방에서 보는 소금은 체내 전해질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세균을 죽이는 살균작용을 한다. 또 막혀 있는 것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 토사곽란시 소금물이 도움이 되며 가래나 담, 숙변에 효능이 있다. 이렇듯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가공된 음식이 아닌 자연식품 속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우리나라 1인당 소금 섭취량은 일일 평균 4878㎎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소금을 한 스푼씩 더 먹을 때 마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약 36%씩 높아진다. 우리나라 서른 살 이상 국민의 30%는 고혈압환자, 10%는 당뇨병 환자다. 현재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7대 만성질환으로 인한 우리 국민들의 진료비가 지난 한해만 10조 원을 넘어 전체 진료비의 27%를 차지했다. 그러나 나트륨 일일 섭취량을 3g으로 낮추면 연간 의료비가 3조 원이나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만성질환의 주범인 나트륨의 섭취를 오는 2020년까지 20%(목표치: 3902㎎) 줄이기 위해 민간주도의 범국민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업계와 소비자단체, 의료계와 학계 등 사회 각 분야가 참여해 발족한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의 활동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식습관으로 인한 병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가?방문하는 환자의 90% 이상이 잘못된 식습관과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된다. 식습관과 무관하다 생각되는 디스크 환자 역시 잘못된 자세와 비만이 원인이다. 예를 들어 비만으로 배가 나오면 자연스레 등이 뒤로 넘어가고 사람들은 균형을 잡기위해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걷게 되므로 흉추의 앞쪽이 내려앉기 시작하면서 등굽음이 빠르게 진행되고 일자목이 발생한다. 소금이 비만에 영향을 주는가?물론이다. 나트륨과 염소로 구성된 소금이 몸에 들어가면 소변으로 나가야 할 콩팥 속의 물이 체내 축적돼 이것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준다. 소금이 물을 잡고 있는 형국이니 고혈압을 비롯한 심장, 신장질환, 부종, 천식, 관절염과 비만 등 부기와 연관된 질병들이 유발되는 것이다. 때문에 물도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목이 탈 때 먹어야 한다. 또 국물을 끝까지 마시는 식습관도 버려야 한다. 국에 마는 습관도 좋지 않은데 밥을 말면 농도가 낮아져 싱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염식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소금이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을텐데 한의학에서 보는 소금은 어떤가?물론 소금은 몸안에 꼭 필요한 무기질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소금은 본성이 따뜻하고 독기를 다스리며 덩어리를 풀어주고 막힌 것을 뚫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나와 있다. 가래나 담을 풀어주고 숙변에 효능이 있으며 가장 중요한 살균 및 해독작용이 있어 특히 피부질환에 좋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많이 섭취하면 폐를 상하게 하고 심장에 영향을 준다. 특히 기침이나 천식, 부종이 있다면 절대 금해야 한다. 소금은 살균작용 및 체액의 삼투압을 유지시켜 주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적정치인 하루 2000mg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상체질별로 몸에 좋은 자연식과 주의해야 할 음식을 추천해준다면?먼저 모든 일에 거침이 없이 기가 발산하는 태양인은 발산하는 기를 내려줄 시원한 성질의 자연식이 좋다. 지방질이 적은 해물류, 새우, 조개(굴, 전복, 소라), 문어, 오징어 등이 있으며 메밀이나 냉면도 추천할 만하다. 포도나 감, 머루류의 과일도 좋겠다. 그러나 안질이 있다면 쇠고기나 설탕은 피하고 소화불량이 있다면 무우를 조심해야 한다. 식욕이 왕성한 태음인은 모자랄 듯이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며 고지방보다 고단백질음식을 먹어야한다. 피를 맑게 하는 견과류가 몸에 잘 맞으며 대구,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추천한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다면 쇠고기, 우유, 버터류는 피해야 한다.열이 많은 소양인은 열을 내려주는 수박이나 참외 등 열대과일류가 좋으며 오이나 배추, 당근즙도 좋다. 닭고기나 쇠고기, 우유는 소화불량,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닭고기나 양, 개고기 처럼 따뜻한 음식 파, 마늘, 생강, 고추 류의 양념류 채소도 좋다. 돼지고기, 녹두와 배, 수박, 참외, 풋과일 등 찬과일류는 손발이 차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이코노믹 리뷰 최원영 기자 uni3542@<ⓒ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