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재 한국 기업들은 성장이 정체된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에 주목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과 글로벌 챌린저 기업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챌린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10일 삼성증권 주최로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개최된 '제9회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 2012'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한국기업들에게 이처럼 주문했다. BCG는 신흥경제국 기업들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이같은 추세에 주목해 지난 2006년부터 글로벌 경제를 뒤흔드는 이른바 '글로벌 챌린저 100대 기업'을 선정해오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잔메자야 시나 BCG 아시아퍼시픽 회장은 "최근 신흥경제국(Rapidly Developing Economies, RDE) 기업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권 기업 중에는 이미 기존 다국적 기업들을 앞서나간 곳도 있다"면서 "글로벌 챌린저는 세계 경제의 숨은 동력으로 선진 다국적 기업보다 높은 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하며 특히 신흥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RDE가 고성장하며 세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는 역사상 가장 커다란 혁명 중 하나를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 200년 동안 전 세계는 5억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제 20억명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데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CG에 따르면 RDE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교역량,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전 10% 수준에서 현재 30%로 크게 증가했다. 2020년이 되면 브릭스의 GDP 규모가 32조달러에 달하고 아시아 상위 6개국의 GDP 37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경제 상위 5개국 중 3개가 아시아국가가 차지하고 12조달러의 소비가 아시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과 유럽 소비의 1.5배에 해당한다. 시나 회장은 "중국의 경우 2000년 10억달러 규모 기업은 50개 정도였으나 2020년에는 2000개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이들 글로벌 챌린저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다변화된 글로벌 대기업이나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한 기업, 파트너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적인 글로벌 챌린저로 바티에어텔, 태국의 인도로마 벤처스, 멕시코의 네막 등을 꼽았다. 시나 회장은 "2020년까지 100개 글로벌 챌린저 기업 중 50개 기업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들고 15~20개 기업은 10년 안에 100대 기업에 들 것"이라며 "기존 기업들이 금융위기로 입지가 약해진 상황에서 이들 기업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차별화된 경쟁 우위 확보 등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나가고 있다. 기존 기업들은 이들의 도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메자야 시나 회장은 인도 델리대학에서 역사학,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국제정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인도중앙은행(RBI) 및 세계은행 동아시아 지부를 거쳐 1998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피델리티, 아부다비투자청, 국민연금 등 국내외 500여 명의 기관투자가와 삼성전자, POSCO,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NHN, 현대건설 등 86개 한국 대표 기업들이 참석해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yeekin77@ⓒ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