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5월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날, 21일 성년의날…. 기념해야할 것도 많고 챙겨야할 것도 많은 5월이다. 이렇다보니 30~40대는 5월 자체가 괴롭다. 10명 중 8명이 '5월이 반갑지 않다'고 답했을 정도다.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달 23일부터 27일까지 30~40대 기혼 남녀 111명(남 50명,여 61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5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응답자의 43.2%(48명)가 “말이 좋아 가정의 달이지 30~40에게는 괴로운 달이다”라는 말에 ‘매우 동의한다’ 또는 ‘동의한다’라고 응답했고 ‘그저 그렇다’로 응답한 사람은 34.2%(38명)이였다. ‘동의하지 않는다’로 응답한 사람은 21.6%로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매우 동의한다’로 응답한 이들 중 82.3%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가 압도적으로 많아 5월이 30~40대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5월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챙겨야 할 것 챙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혼남녀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중 가장 우선시되는 사람은 부모님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의 달 5월에 선물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족 중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다(91.8%)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것. 이들은 ‘당연히 좋은 것으로 선물하겠다(44.1%)', ‘작은 것이라도 선물하겠다(47.7%)'라고 답해 경제적 부담감 속에서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30~40대의 마음이 나타났다. 자녀에게는 응답자의 62.2%가 ‘작은 것이라도 선물하겠다’, 18.0% ‘당연히 좋은 것으로 선물하겠다’라고 응답했다.그러나 부부사이에는 경우가 달랐다. 전체 응답자 중 8명은 "솔직히 배우자에게 선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며, 기타 응답자 8명 중 ‘원래 선물같은 건 주지 않는다’, ‘부부의 날(5월21일)이 있는지도 몰랐다’ 등으로 응답해 부모님과 자녀 사이의 샌드위치 세대인 30~40대들이 정작 부부사이의 선물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을 한다면 누구에게 먼저 선물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46.8%가 본가·친정 부모님(자신의 부모님)을 1순위로 꼽았으며 43.2%가 2순위로 처가·시댁 부모님, 34.2%가 3순위로 자녀, 44.1%는 배우자를 4순위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선물을 한다면 어떤 선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부모님께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0%가 ‘현금으로 하겠다’고 응답해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는 30~40대의 경향이 나타났다. 자녀에게는 ‘자녀가 원하는 선물을 해 주겠다’는 의견이 44.1%, ‘내가 정한 예산안에서 적절한 것으로 선물하겠다’가 39.6%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경우에는 ‘받는사람에게 물어봐서 원하는 선물을 하겠다’와 ‘내가 정한 예산에서 적절한 것으로 선물하겠다’는 의견이 각각 31.5%로 나타났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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