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채무보증 솔라원 또 자금 수혈[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한화솔라원이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했다. 태양광발전산업 시황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어 채무보증에 나선 한화케미칼(대표 방한홍)의 재무 구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한국산업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외환은행 등 5개 금융사로부터 3년 약정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1억8000만달러, 약 203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난달 26일 조달했다.회사 측은 “이 자금은 기술연구와 생산설비 확대, 마케팅 강화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최근 태양광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재무탄력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솔라원은 작년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하락으로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을 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인한 태양광 시장 침체로 인해서다.지난해 한화솔라원의 총 출하량은 844.4메가와트(MW)로 전년도 797.9MW에 비해 5.8%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64억1700만위안(1조140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15.0%가량 감소했다. 또 11억위안(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이번 신디케이트론 조달을 위한 보증을 제외하고 그동안 한화케미칼이 솔라원 인수와 자금지원을 위해 사용한 자금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한화케미칼은 2010년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의 지분 49.99%를 약 3억7000만달러, 약 4341억원에 인수했고 그해 11월에는 솔라원의 증자를 위해 927억원을 사용한 바 있다.이 외에도 한화케미칼은 2010년부터 미국의 태양광기술 벤처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털솔라를 인수하고, 텐케이솔라(tenKsolar)의 지분투자 등에 모두 2000만달러, 약 220억원을 투자했다.여기에다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여수에 투자금액 1조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립을 위해 약 7000억원을 차입하면서 재정상태가 악화된 상황이다.한화케미칼은 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2010년 133.40%에서 지난해 146.97%로 10.1%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유동부채도 2010년 3조3550억원에서 4조1100억원으로 늘어났다.특히 태양광 투자 외에도 바이오산업과 EVA(에틸렌바이닐아세테이트) 등 석유화학부문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재무구조 위험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작년 11월 한화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을 3950억원에 대한생명으로 매각했던 것도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태양광 업황은 어두운 편”이라며 “한화케미칼은 1분기 이후에도 영업실적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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