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놀랐다.. 현대위아·삼성重 '실적 서프라이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주 국내 증시 ‘電·車’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가 시장 예상치를 넘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나머지 상장사들의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몇몇 대형 종목들은 일부의 비관적 전망을 비웃듯 ‘깜짝’ 실적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도 줄을 이었다. 지난 27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위아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1조6516억원,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226억원, 912억원으로 69.5%, 66.8% 증가해 전망치를 크게 넘어섰다. 동부·LIG·토러스·한국투자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최고 23만5000원까지 올렸고, 실적 호평에 30일 7% 가까이 뛰기도 했다. 4월 한달간으로는 20.7%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위아는 앞서 3월 초만 해도 현대·기아차가 보유중인 현대위아 지분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단기적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분매각이 핵심 부품공급업체 지위유지와 성장전망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1분기에만 기계부문 누적 신규수주가 5000억원에 이르는 등 성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양희준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률 7.4%를 달성했으며 개선된 이익률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조선업황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1분기 매출 3조5389억원, 영업익 3369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영업익 21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9.5%로 시장 예상치 6%를 압도했다. 삼성,대우, 대신, 신한금융투자 등 9개 증권사가 30일 목표주가를 올렸고, 삼성중공업 주가는 30일 5.8% 뛴 4만1700원으로 지난달 수준을 회복했다.이같은 실적개선은 보통 조선업의 경우 3분기까지는 이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박 후판가 인하 효과와 함께 지난해 수주한 드릴십의 매출 인식이 예상보다 빨랐다”면서 “현재 누적 수주량도 연간목표 125억달러 중 47%를 달성해 이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가격 부담이 문제였지만 1분기 호실적으로 부담을 낮췄기에 2월의 전고점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일회성 요인을 뺀 영업이익률도 7% 중반대로 기대 이상”이라면서 “조선업계 전체의 방향성까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은 무리지만 후판가격 하향과 비용절감 등 생산성 향상 노력이 수치로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외에 ‘電·車’업종 강세를 배경으로 삼성SDI가 전년동기대비 11.1% 늘어난 영업익 670억원으로 기대치를 웃돌았고, 현대모비스와 한국타이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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