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무희' 최승희作 조선민족무용기본 원본공개

1일 숙명여대에서 최승희 관련 자료기증식 열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설의 무희' 최승희(1911~1969)가 30년에 걸쳐 만든 역사적인 기록물 '조선민족무용기본'의 필름 원본이 최초로 공개됐다. 16mm 영화용 필름으로 제작된 이 영상에는 조선민족무용기본 제1동작부터 15동작까지의 체계와 최승희가 창작한 동작 등이 담겨있다. 숙명여자대학교는 1일 오후 숙명여대 행정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최승희 관련 자료 기증식에서 '조선민족무용기본' 필름을 공개했다. 이 자료는 재일 민족무용가이자 재일 최승희 무용연구원 대표인 백홍천 선생이 40여년 이상 보관하고 있던 희귀본으로 당초 기증목록에는 없었으나 이날 열린 기증식에서 전격적으로 기탁이 결정됐다.'조선민족무용기본'은 최승희가 1929년 최승희무용연구소를 설립한 후 30여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동양민족무용에서는 처음으로 민족무용기본교본을 완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백홍천 선생은 지난 1967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무용단으로 활동할 당시 필름 전편을 입수했다. 이후 영상을 비디오테이프와 DVD판으로 제작해 원형을 보존해왔다. 조선민족무용기본 영상은 그동안 최승희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위해 필름판이 아닌 DVD복사판만 일부 공개됐을 뿐이다. 백 선생은 "조선과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조선민족무용기본 영상은 아직까지 남한과 북한 매스컴에 나온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에게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자료이지만 최승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지 못하면 효용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최승희는 19세 때인 1929년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연구소를 서울에 세우고 활동하던 중 1946년 남편인 문학평론가 안막을 따라 월북했다. 1950년대 초반 중국 베이징에 최승희 무도연구반을 설립하는 등 근대 무용가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한희숙 아시아여성연구소장은 "숙명여학교 출신이자 신여성 무용가였던 최승희를 다시 조명함으로써 월북으로 평가절하된 그녀의 삶과 예술을 재평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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