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공모가 이하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일본 기업으로는 첫 한국증시에 상장된 SBI모기지가 외국기업에 대한 불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상장 첫날 급락세로 출발했다. 30일 오전 9시10분 현재 SBI모기지는 시초가 대비 900원(14.29%) 하락한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 7000원을 하회하는 6300원에서 형성됐다. 상장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이 매도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눈에 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공모청약이 하나대투증권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우리쪽 창구를 통해 물량이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측이 떠안은 물량은 공모가 7000원에 가져왔기 때문에 7000원 이하로는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SBI모기지는 이번 청약에서 220만4980주의 실권주가 발생해 하나대투증권이 이를 전량 떠안았다. 지난 2000년 설립된 SBI모기지는 일본 최초이자 최대 모기지뱅크로 일본 제1의 인터넷 종합 금융그룹인 SBI홀딩스의 핵심 계열사다.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관심을 모았으나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중국고섬의 상장폐지 보류, 중국원양자원의 금감원 제재에 따른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 연합과기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 성융광전투자의 감사의견 비적정설 등이 줄줄이 터지며 SBI모기지의 발목을 잡았다. SBI모기지 공모가는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감안해 설정한 공모가밴드(7700∼9200원)보다도 낮은 7000원에 결정됐다. 공모가를 낮췄음에도 청약경쟁률은 1.81대 1로 저조했고 실권주마저 발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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