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이 대신 골라서 투자해주는 ELS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이 새로운 인기 금융투자상품으로 떠오르면서 ELS에 투자하는 펀드인 주가연계펀드(EL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올 초 이후 펀드환매 열풍 속에서도 2000억원에 달하는 돈이 새롭게 ELF에 투자됐다. 펀드환매액이 ELS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생존전략이라는 평가다.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공모 ELF 설정액은 1조951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ELF 설정액이 1조7515억원이었으니, 연초 이후 2000억원의 돈이 불어난 셈이다. 같은기간 공모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는 5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새롭게 설정되는 펀드수에서도 ELF의 인기는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 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신규 설정펀드는 총 40개인 반면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한 펀드는 72개로 집계됐다. 4월 한 달 동안에도 증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신규설정액이 1282억원이었던 반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의 신규설정액은 1745억원에 달했다. 최근 추가되는 파생상품펀드는 대부분이 ELF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ELF는 ELS에 투자하는 펀드다. 자산운용사의 전문가들이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투자자 대신 ELS를 골라준다. ELS가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금융투자상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ELS의 옥석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이런 도움이 필요할 때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ELF인 셈이다. 투자자들은 대신 운용사에 투자액의 25bp(0.25%)정도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수많은 ELS 중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을 취사선택해줄 수 있다는 것이 ELF가 가진 강점"이라면서 "ELS별로도 수수료 차이가 크기 때문에 ELF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만기연장, 한도증액 등을 통해 투자자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 자본시장법 상 4개 이상의 ELS에 분산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등도 ELS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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