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트 네덜란드 총리, 긴축예산 합의 실패에 사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마르크 뤼트 네덜란드 총리와 내각이 23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네덜란드 정부는 뤼트 총리가 이날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긴축예산안 합의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건의했으며, 베아트릭스 여왕은 이를 검토하는 동안 내각이 계속 평소 업무를 수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뤼트 총리는 네덜란드의 재정적자 비율을 유럽연합(EU)이 정한 상한선인 3% 이내로 낮추기 위해 연간 예산을 140억~160억유로 가량 줄이려 했다. 이를 위해 전날 극우파 자유당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와 회동했으나, 빌더스 당수는 지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뤼트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과 기독민주당 연립 정권은 2010년 10월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 운영을 하고 있는 뤼트 총리는 소수당인 자유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연립 정권은 네덜란드가 오는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로 맞추기 위해 예산 감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의회 다수당인 좌파 진영은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총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내각이 사퇴하고 조기총선으로 이어지는 등 정치적 공백기가 길어질 경우, 프랑스의 정권교체와 스페인의 재정위기 악화와 맞물려 유로존의 부채위기 극복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네덜란드 국채의 신용부도스왑(CDS)은 이날 런던 현지시간 오후 3시20분 현재 11.5bp(1bp=0.01%포인트) 오른 130으로 최근 5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