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전북현대가 난타전 끝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힘겹게 물리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나갔다.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 홈경기에서 이동국과 박원재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리람을 3-2로 제압했다.지난 4일 원정에서 부리람을 2-0으로 이기고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한 전북은 이날 승리로 2승2패(승점 6점)를 기록,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의 불씨를 되살렸다. 4-2-3-1의 전북은 이동국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이끌고 루이스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이승현과 에닝요가 좌우 날개를 맡고 중원은 서상민과 김상식이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박원재, 조성환, 임유환, 전광환이 자리하고 골문은 김민식이 지켰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던 전북은 전반 20분 부리람의 오한드자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오한드자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기습적인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의 순간 ‘라이언 킹’ 이동국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동국은 전반 25분 상대 골키퍼가 방심하는 틈을 노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분위기를 탄 이동국은 2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전광환이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 들어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 붙였다. 이동국과 에닝요, 루이스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쉴 새 없이 부리람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초반 이동국의 침투패스를 받아 에닝요가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전북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부리람은 후반 10분 오한드자의 동점골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한드자는 교체로 들어간 아스카와 문전에서 2대1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무너뜨린 뒤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다급해진 전북은 황보원과 김정우를 투입시키고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부정확한 크로스와 마무리 부족으로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이흥실 감독은 정성훈을 투입시키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다렸던 만회골이 터졌다. 에닝요가 상대 수비 뒤로 길게 넘긴 패스를 조성환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를 문전에 있던 박원재가 지체 없이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천신만고 끝에 승기를 잡은 전북은 후반 막판 부리람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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