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베트남을 향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발길이 분주하다. CJ의 글로벌 기업 도약과 '2013년 GLOBAL CJ, 2020년 GREAT CJ'비전 달성을 위해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역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이미경 CJ부회장, 이관훈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 그룹 최고 경영진들을 이끌고 베트남 호치민시에시 '2012베트남 CJ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CJ의 미래성장은 글로벌에 있다. 중국 이후에 베트남"이라며 베트남에 '제3의 CJ'건설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특히 "사업성과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품격과 문화를 접목시켜 베트남의 산업,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사업적 성과를 내는데 그치지 않고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며 '베트남 속에 녹아 든 CJ'를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이는 "전 세계인이 우리의 음식, 영화, 방송, 음악을 즐기며 생활하게 만들겠다"며 '문화산업 글로벌화'를 강조해온 이 회장의 사업비전과 맞닿아있다.무엇보다 올해는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라 이 회장의 이번 선언은 더욱 의미가 깊다.이 회장이 베트남에 유독 공을 들이는 이유는 베트남의 잠재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연 평균 7%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 층으로 CJ그룹의 주력사업인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등 문화산업과 맞아떨어진다. '문화산업 글로벌화'라는 소명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호찌민에서 뚜레주르 점포와 2011년에 인수한 베트남 최대극장체인인 '메가스타'를 방문해 사업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에 힘을 쏟았다. 베트남 주요 인사와도 활발히 교류했다. 베트남 호찌민시의 경제와 행정을 총괄하는 레 호왕 꾸언 호찌민 인민위원장(시장), 흐어 응옥 뚜안 호찌민 인민부위원장 및 관련 국장들을 접견했다. 또한 쩐 빈 민 베트남 국영TV(VTV) 사장, VTV 계열사로 베트남 1위 케이블 사업자인 SCTV 쩐 반 우위 대표와도 오찬을 나눴다. 이 회장이 이들을 잇따라 만난 것은 베트남 시장 확대의 새동력으로 방송관련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SCTV와 합작으로 'SCJ홈쇼핑'을 운영중인 CJ그룹은 VTV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드라마 제작 등 방송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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