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4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악재와 미국의 악재가 겹치면서 영국 증시는 4개월래 최대폭으로 주저앉았다.영국 FTSE 100지수는 전일 대비 134.57포인트(2.30%) 하락한 5703.77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93.31포인트(2.74%) 떨어진 3313.47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 30 지수는 주요 유럽증시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지수는 198.22포인트(2.84%) 내리면서 6784.06으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특히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지수에 포함된 102개 종목이 빠짐없이 모두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철강사인 리오틴토와 정유사인 BP는 각각 3,5%, 2.6% 하락하면서 영국 증시 내림세를 주도했다.이날 유럽증시는 전날 공개된 미국 FOMC 회의내용에 대한 부정적 반응과 이날 발표된 유럽지역의 지표, 스페인 국채 발행의 부진, 미국 지표 부진 등 여러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전날 공개된 FOMC 회의내용에 따르면 FRB는 미국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발표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면서 전날에 이어 유럽 증시를 주저앉혔다.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전달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3월 서비스업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유럽 지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독일 재무부는 2월 독일의 제조업수주가 전달에 0.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시장전망치 1.5% 증가에 못 미치는 결과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예상치 마이너스(-)5.5%를 하회했다.또 스페인 국채 실적이 저조했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26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최소 목표치였던 25억유로는 넘어섰지만 최대 목표치였던 35억유로에는 크게 못 미쳤다. 국채 발행 금리도 만기별로 모두 올라 스페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확인시켰다.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는 유럽 기준금리를 1%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유로존 경제가 침체보다는 인플레 위험이 더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마노즈 라드와 ETX 캐피탈의 수석 트레이더는 "이날 유럽 증시 하락폭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장전망을 내놓았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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